자생란 산채 헛탕치다
이런 낭패가 있나,....... 해마다 이맘때면 자생란 색화 변이종 산채 길에 나서는데, 올해는 시기를 너무 잘못 잡은 것 같습니다. 다른 동네는 몰라도, 바다가 가까운 고흥지방에는 지금쯤 난초 꽃들이 올라올 것이라 굳게 믿고서 내려왔는데. 단 한 개체의 꽃조차도 보이지 않기에 난초 밑동을 파 헤쳐보니. 올라올 생각은 전혀 없는 모양인지, 아직도 꽃대가 자라지 못한 꽃봉오리들이 바닥에 박혀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예년같지 않은 올해의 싸늘한 봄 날씨 때문으로 생각이 드는데, 사실은, 올봄 날씨가 너무 추운 바람에, 예년에는 지금쯤 소나무 접목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접목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한정된 일정에 먼저 자생란 산채부터 시작했는데요. 내려오면서도 걱정을 했지만, 최..
2022. 3. 2.
자생란(동양란) 구입과 경매 1
위 사진은 어제 38만 원에 구입한 춘란입니다. 특이하게도, 중투(中透, 백색이나 황색의 무늬가 잎 가운데로 든 예)로 올라와서, 서(曙, 잎이 노란색을 띤 예)로 변이했다가, 무늬의 계념이 완전히 반대인, 복륜( 覆輪, 백이나 황색의 무늬가 잎 가로 들어가는 예)으로 고정된다 는 품종인데요. 판매자의 말로는 자생란이라 하지만, 제가 보는 견지에서는 믿을 수 없고요, 하지만, 자생 춘란이 아닐지라도 이 정도의 놀라운 예는, 중국이나 일본 춘란뿐만 아니라, 보세나 추란소심 사계란 그리고 한란 등 대. 소엽 혜란이나 금릉변란(동. 서양란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 정도의 난초 품종) 그 어느 품종에서도 찾기 어려운 예인데요. 그 전 같으면 촉 당 가 최소한 몇 백에서 천만 원 정도는 우습게 불렀을 것이지만..
2022. 2. 3.
자생란 산채(햇볕속에 방치된 자생란 옮겨주기)
저는 년 4회 정도, 10일 전후의 일정을 잡아서 자생란 산채를 하는데요, 3월 초 정도에는 꽃 변이종을, 7월 초나 9월 추석 전후에는 잎 변이종을 찾습니다, 그런데, 꽃 변이종도 잎 변이종도 찾기 어려운 요즘에는, 다른 시기에는 가지 않은 산봉오리에서 잎 변이종을 찾으려고 가는 시기입니다, 일반적인 자생란 변이종은, 대부분 산 중턱 70% 정도 이하에서 많이 발견되지만, 요즘은 시기적으로 낙엽이 많이 떨어져서 쌓여있기에, 12월의 난 산채는 산 정상 가까운 곳으로 갑니다, 그렇지 않아도 연약한 한 두 촉에 잎 길이까지 짧은 변이종이라, 거의 낙엽 속에 파묻혀 버리기에 변이종 산채시기로는 조금 부적절한 시기이지만, 굳이 산 정상에 가까운 곳까지 찾아가는 이유라면, 아직은 혹독한 겨울철이 다가오기 전이어..
2021. 12. 14.
밤을 1년 내내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법(밤 밥)
요 근래 가을 자생란 산채를 하다 보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몇 있는데요, 요즘의 산에는, 바닥에 떨어져 썩어가는 밤들이 너무나 많다 는 것입니다, 짐작키로 오래전에는 밤나무 밭이었던 것 같지만, 주인이 돌아보지 않은 십여 년 사이에 잡목이 자라서, 밤나무 크기와 같아지다 보니, 얼른 보아서는 밤나무 밭 인지 조차도 구분이 어려운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닌데요, 아마도, 주인장께서 너무 연로하시거나, 아니면 이미 돌아가셨지 않았나? 싶은데, 알밤이 들어있는 밤송이들이 떨어져서 바닥에 쌓이면서, 이불처럼 두껍게 쌓인 경우도 많습니다, 문제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밤이 나무에 매달려 있을 때는 벌레들이 나오지 않아도, 밤이 나무에서 분리되어 바닥에 떨어지고 며칠만 지나면, 벌레들이 기어 나..
2021. 11. 1.
자생란 산채길에 서(曙)를 만나다,
이번 산채 길도 거의 헛걸음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 올린 유령 산채 한 날부터 이제껏 빈손이었다가, 오늘에야 겨우 하나 건진 것이, 위 사진 오른쪽의 노랑색, 일명 서 성(曙 性)을 보이는 난초 한 촉이 고작인데요, 그나마 빈손은 아니기에 위안을 삼습니다 만,....., 오가는 기름값과 고속도로 요금, 그리고, 9일 동안의 숙식비 포함하면 만만치 않은 액수인데,....ㅎㅎㅎㅎ, 하지만, 오늘 수확한 서(曙, 이 글자가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는 그런대로 괜찮아 보입니다, 사진으로도 보이듯이, 주위의 푸른 난초들 사이에서 단연 군계일학으로, 확실하게 맑은 노란색을 띠고 있는데요, 100%는 아니지만 90% 정도는 서 성(曙 性)이 확실하고, 이런 종류에서는, 녹색의 무지잎에서보다 홍화, 황화, 주금화등 색화..
2021. 10. 10.
자생란 산채길에 유령을 만나다,
지난 토요일 내려온 자생란 산채 여정이 오늘로 3일째 접어들었는데요, 그동안 얼마나 많이 캤냐고요? 오늘 현재까지 빈 손입니다,ㅎㅎㅎㅎ, 항상 그렇듯이 열 번 정도 내려오면 한 두 번 정도? 그나마도 쓸만한 것은 없고, 잡동사니에 불과한 난초들 밖에 얻을 것이 없는데요, 내려오는 비용 포함, 현지에서 먹고 자고 하는 비용에서 본전 치기라도 하려면, 내려올 때마다 뭐라도 하나는 건져야 하는데, 이렇듯 비용만 날리고 빈 손으로 그냥 돌아가는 날이 너무 많다 보니, 이제는 만성이 되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마는데요, 산채 하려고 골짜기로 들어갔더니, 벌써 벼를 수확한 곳도 있었습니다, 물론, 조생종 같은 경우에는 충남 논산소재 제 농장 옆 논도 수확을 했지만, 이 동네는 조생종 벼를 심지 않았는데도, 해가 늦..
2021. 10. 4.
자생란 산채길에 낫을 가져가는 이유는?
지난 봄철 어느 날입니다, 제 블로그에 자생란 산채 갔다는 글이 있는데 바로 그 시기이지요, 시장에 가셨던 어머니께서 위 사진상의 기다란 갈고리를 하나 구입해오셨기에, "노인네가 어디에 쓰시려고 그런 무식한 연장을 사 오셨냐" 고 퉁명스럽게 물었더니, 어머니 말씀이 걸작이데요, 난 캐러 다니는 사람 연장이 이렇듯 튼실해야 난초도 많이 캐는 것이지, 고작 손가락 만큼한 접이식 낫이나 가지고 난을 캐러 다니니 맨날 빈손인 것 같아서, 일부러 구입해오셨답니다, 산속에 자생하는 난초에 대해서 잘 모르는 노친네인지라, 제가 연장이 없어서 접이식 낫이나 가지고 난초를 캐러 다니니, 허구헌날 다녀도 캐오지 못하고, 맨날 빈손으로 오는 줄 아시는 모양이라, 어머니의 엉뚱한 자식사랑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서 한참을 ..
2020.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