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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46

반지하 비닐하우스 시공기 3편 며칠 전에 곡 파이프 올린 후 찍은 사진입니다. 하우스 폭이 10m라서, 사진으로도 느껴지듯이 상당히 넓고 웅장한 모습인데요. 파이프 올릴 국내 인부가 없어서, 러시아 청년을 고용했습니다. 하루 일당 15만 원에, 혹여 물에 빠질까 봐 장화 구입해 주고 점심 먹여주고. 그 외, 음료수 캔으로 몇 개 사주었더니, 총 187,000원이 들어간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말이 통하는 국내 시공 경험자를 구할 수 있었으면, 제 고생도 심하지 않았을 것인데. 단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비닐하우스 시공 작업을 해야 하는 러시아 청년도 힘들었겠지만. 이런 초보자를 데리고 작업해야 하는 제가 얼마나 힘이 들었던지. 다음날까지 손목이 부어오르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일어나기가 힘들더군요. 먼저 시공한 비닐하우스는 국내 유경.. 2022. 4. 15.
귀농의 맛(땅두릅과 참두릅) 오늘 토란 심으려고 밭을 갈다 보니. 밭둑에 심어놓은 땅두릅이 고개를 내밀고 있기에 보이는 대로 모두 잘라왔습니다. 지금은 얼마 남지 않은 땅두릅이지만, 사실은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100여 주가 넘게 있었는데요. 너무 큰 키 때문에 옆 집 논에 피해를 주고 있기로, 지난 봄철에 대부분 캐서 판매해 버리고, 식구들 먹을 량 정도만 남겨두었던 것입니다. 올해 들어서 처음 수확이라, 량은 얼마 되지 않지만. 살짝 삶아서 초장에 찍어먹으니,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그만인데요. 사실, 귀농이랍시고 농촌으로 들어오긴 했어도, 오늘 오전 중에도 그랬듯이. 시간만 나면 대전에 갔다 올 정도로 아직도 도회지의 편리한 삶을 잊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농촌으로 들어와서 얻은 것도 많습니다. 특히나 아직도 아침에는 서리가.. 2022. 4. 9.
토란을 심었습니다. 오늘, 이제껏 두 개로 나누어져 있던 연못을 하나로 합치면서 확보한 공간에 토란을 심었습니다. 대략 200평 정도가 연못을 메우고 새로 얻은 면적인데요. 지난번 반지하 온실 만든다고 100여 평 메운 것 포함해서, 처음 3개로 나누어서 연못을 만든 이유는? 연못마다 각각 다른 종류의 물고기들을 키울 생각이었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제 희망사항일 뿐.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연못의 물이 넘치면서, 따로 키우던 일반 잉어와 비단잉어 가물치들이 뒤섞이게 되고. 결과는 서로 어우러지는 잡탕 공간으로 변해버렸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모두 청둥오리나 고양이들 먹잇감으로 사라지고 없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관련 글이 보입니다. 잉어들의 수난 (daum.net) 잉어들의 수난 2년 전, 지금 있는 시골 동네로 .. 2022. 3. 21.
소나무 접목 유감 오늘, 미루고 미루던 소나무 접목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예년보다 추위가 길어진 날씨 때문에 미루었고, 지난달에는 전남 고흥지방으로 자생란 산채 간답시고 미루고. 산채 갔다 와서 곧바로 작업에 들어가야 했지만, 접목에 자신이 없어서 또다시 미루기를 수 일째였는데요. 이렇듯 미루고 또 미루다가, 마지노선을 넘기 직전인 오늘 드디어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 같은 난감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제 블로그에서도 그리고 네이버의 중고나라에서도 글을 올려서, 소나무 접목 잘하시는 분을 찾았던 것인데요. 제 블로그야, 들어오는 분들이 얼마 되지 않기에 그렇다 치더라도. 일단 올려놓기만 하면 거의,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가 나오는 네이버 중고나라에서 조차도. 소나무 접목 잘하시는 분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한없.. 2022. 3. 8.
경운기 고장과 수리 2(촌닭이 눈빼먹는다) 자생란 산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끔씩 "촌닭이 눈 빼먹는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말의 기원은 모르겠지만, 우리 산채꾼들 사이에서 유행한 것은 벌써 수 십 년 오래전인데. 자생란 변이종 찾기가 어려운 것은, 80년 대 초창기나 그 뒤 수 십 년이 흐른 지금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초창기에 난 캐러 다니다 보면, 어느 마을 누구네는 뒷산에 갔다가 노란색 난초를 캐왔다느니 하는. 확인되지도 않은 정보들을 그 마을 촌로들에게서 가끔씩 얻어듣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귀한 정보(?)를 얻어들은 산채꾼들 중에는, 혹여 다른 사람이 또 듣고 찾을세라. 노란 난초가 있다는 집 앞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다가, 해가 설핏해질 때야 들어오는 주인장을 겨우 만나게 되는데. 사정을 이야기하고, 마.. 2022. 2. 18.
경운기 고장과 수리 1 (16만 원 주고 얻은 상식) 오늘은 글 제목 그대로, 이제껏 잘 사용했던 경운기가 어느 날 갑자기 고장이 나는 바람에 겪은 에피소드를 올립니다. 이 글을 귀농 카테고리에 올리는 이유는, 귀농하신 분들 중에 혹여 저 같은 상황을 당해도 허둥대지 마시라 는 뜻에서 올리는 것이니, 이 글과 인연이 있으신 분들이 읽어보시고 저처럼 헛된 돈 16만 원 날리지 마십시오.ㅎㅎㅎㅎ 위 사진은 다른 집에서 올린 것을 훔쳐왔습니다. 지난가을철, 10일 일정의 자생란 산채 후, 농장에 돌아온 시기가 대략 11월 초순경. 아직도 마늘을 심지 않았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 급작스럽게 종구를 구입하고, 마늘 심을 밭에 퇴비까지 진하게 뿌린 후 경운기에 시동을 걸었더니. 평소에는 한. 두 번만 돌리면 바로 걸리던 시동이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돌아가지가 않았.. 2022. 2. 17.
소한(小寒)과 올해 나무심는 시기 어제가 소한(小寒)으로 1년 중 가장 추운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지가 지나면서 아침에 해 뜨는 시각이 1분 빨리, 저녁에 해 지는 시각이 1분 늦다면. 동지 다음날부터 계산해서 오늘까지 14일 지났으니, 해가 가장 짧은 동지날에 비해서 하루에 28분 동안 해가 더 길어졌다는 의미라. 저처럼 모든 면에서 민감한 사람들은, 벌써부터, 며칠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는 느낌이 오고 있는데요, 해만 길어진 것이 아니고 햇볕의 강도 또 한 강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느낌은 비닐하우스 안에서만 느낄 뿐, 바깥은 여전히 춥기는 합니다 만,... 올해 같은 경우는 겨울철이 많이 이르게 왔었습니다, 제 60년 넘는 경험 상, 가을철이 되고 10월 말 일 전 후로 2~3일 잠깐 동안,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해마.. 2022. 1. 6.
수양홍매의 비극 수고 2m 이상된 200여 주 나무들을 잘라버린 수양 홍매 밭이 처참하고 허전하다, 지난 겨울철의 혹독했던 추위로 나무들이 죽었지만, 차마 자르지 못했던 것은, 그나마 몇 개 살아남은 개체라도 있다면 건져보겠다는 애달픈 마음에서였는데, 가을이 지나고 겨울철이 다가오는 이 즈음까지도 황량한 모습을 하고 있기에, 추위에 강한 자잘한 명자나무(산당화) 수 백 주로 대처하고 말았다, 상황이 이렇듯 최악으로 치닫은 원인은 내게 있다, 당시 수양 홍매 묘목을 원하는 분들이 많기로, 급하게 경남 사천으로 500주를 구입하러 갔을 때, "접목된 수양 홍매가 국산인가요?" 했더니, 분명하게 "그렇다" 고 대나무 쪼개듯이 확실하게 말했다, 그러나, 인간의 말은 절대로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는 사실을, 잠깐 잊고 말.. 2021. 12. 3.
소나무 접목하시는 분을 모십니다 소나무 접목을 벌써 2년째 실행했지만 실패만 거듭하다 보니, 이제는 전문적으로 접목하시는 분을 초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목으로 기른 해송이 올해로 3년째 지나가기로, 굵기가 상당하기 때문에, 내년 봄철을 넘기면 접목하기가 더 힘들 것 같아서 다음 기회를 넘기기가 어려운데요, 소나무 접목 잘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전화 주십시오, 대목은, 아래 사진 속의 3년생 200주 정도의 해송이며, 작년 봄에 종자를 뿌린 1년생도 있습니다, (키우는 과정에서 죽은 것이 있어서 정확한 숫자는 모릅니다) 접수 목은 아래 사진 속의 유송과 와송 그리고 금송과 여송 네 종류인데요, 위 사진 속의 해송 대목 모두에 접목하고 싶습니다(1년생 해송이 어렵다면 제외) 접목 장소는 논산 성동이라, 될 수 있으면 가까운 곳에.. 2021. 11. 30.
작두콩과 선작두콩의 이해(일명, 앉은뱅이작두콩) 오늘 작두콩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께는 죄송한 말씀인데요, 이 페이지의 글은, 작두콩에 대한 글이 아니고 선작두콩에 대한 내용입니다, 선작두콩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검색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되어, 앞부분에 작두콩을 올렸지만, 어차피 선작두콩도 작두콩과 같은 개체에서 돌연변이로 생겨난 것이므로, 들어오신 김에 모두 읽어보셔도 시간낭비는 아닐 것이라 생각하면서, 지금부터는 선작두콩에 대한 이야기를 올릴 것이니 자신과는 상관없는 글 같으면, 이만 퇴장하셔도 됩니다,ㅎㅎㅎㅎ 사실 저도 선작두콩 종자에 대해서 알았던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올해 봄이었습니다, 전부터 모종 거래해 오신 분이, 선작두콩 모종 구할 수 없을까? 하고 전화하신 바람에 알게 되었는데요, 전화를 끊고서, 오래전부.. 2021.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