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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반지하 비닐하우스 시공기 3편

by 扁宜雪裏不爭春 2022. 4. 15.

 

 

 

며칠 전에 곡 파이프 올린 후 찍은 사진입니다.

 

하우스 폭이 10m라서, 사진으로도 느껴지듯이 상당히 넓고 웅장한 모습인데요.

 

파이프 올릴 국내 인부가 없어서, 러시아 청년을 고용했습니다.

 

하루 일당 15만 원에, 혹여 물에 빠질까 봐 장화 구입해 주고 점심 먹여주고. 그 외,

 

음료수 캔으로 몇 개 사주었더니, 총 187,000원이 들어간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말이 통하는 국내 시공 경험자를 구할 수 있었으면, 제 고생도 심하지 않았을 것인데.

 

단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비닐하우스 시공 작업을 해야 하는 러시아 청년도 힘들었겠지만.

 

이런 초보자를 데리고 작업해야 하는 제가 얼마나 힘이 들었던지.

 

다음날까지 손목이 부어오르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일어나기가 힘들더군요.

 

먼저 시공한 비닐하우스는 국내 유경험자와 같이 일했기에, 곡 파이프 올리는 시간이 기껏해야 반나절에 끝났지만.

 

하루 종일 마지막 일 분까지, 둘 다 죽을 둥 살 둥 일했는데도, 사진상으로 보이는 파이프 올린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러시아 청년의 키가 190이 넘어 국내 인부 같으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가능한 작업을.

 

이 청년은 사다리 없이 그대로 진행할 수 있었던 점은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사다리 타고 일하다가 떨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ㅎㅎㅎㅎ.

 

여기까지 진행했으면 전체 공정 중에 3분의 1 정도는 마친 상황이라.

 

앞으로는 시간 나는 대로 천천히 작업을 진행해서 가을이 되기 전까지는 끝낼 생각이지만.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외국인 하루 인건비가 15만 원으로 올랐듯이.

 

세상 모든 것이 오르지 않는 것이 없다 는 것인데요. 코로나 상황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 모든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는 것입니다.

 

사진상의 파이프 곡 잡는 일(밴딩)도, 전체 100개 조금 넘는데 두 사람이 일했다고 40만 원 달라고 하던데요.

 

앞 전에는 30만 원 정도에서 끝났던 일이 그사이 10만 원이 올랐다는 것이고.

 

연못 메워서 밭을 만드는 일로 굴착기 불렀더니, 앞 전 50만 원 보다 5만 원이 올랐던데요.

 

비닐하우스 시공 시에 들어가는 잡자재들도, 지난번 시공시에 비해서 얼마나 올랐는지 감이 오지 않을 지경입니다.

 

올봄에 심었던 묘목도, 작년에 구입했던 가격보다 너무 많이 올라서 망설이고 있다가.

 

꼭 필요한 나무만, 묘목 철이 다 지나간 다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늦은 시기에 구입했는데도.

 

지난해에 비해서 30% 정도 오른 가격을 주고 구입했는데요.

 

그렇지 않고 이른 시기에 구입했다면, 거의 70% 이상 오른 가격에 구입했을 것입니다.

 

많지 않은 수입은 항상 제자리인데 지출은 배가되니, 앞으로 살아갈 일이 참으로 걱정이군요.

 

비닐하우스 시공기 전편을 보시려면, 오른쪽 하단 검색창에서 "비닐하우스 시공기" 로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시공시에 꼭 필요한 별다른 정보는 없지만, 혼자서 시공하는데 그런대로 도움이 될 내용은 몇가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