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란 산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끔씩 "촌닭이 눈 빼먹는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말의 기원은 모르겠지만, 우리 산채꾼들 사이에서 유행한 것은 벌써 수 십 년 오래전인데.
자생란 변이종 찾기가 어려운 것은, 80년 대 초창기나 그 뒤 수 십 년이 흐른 지금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초창기에 난 캐러 다니다 보면, 어느 마을 누구네는 뒷산에 갔다가 노란색 난초를 캐왔다느니 하는.
확인되지도 않은 정보들을 그 마을 촌로들에게서 가끔씩 얻어듣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귀한 정보(?)를 얻어들은 산채꾼들 중에는, 혹여 다른 사람이 또 듣고 찾을세라.
노란 난초가 있다는 집 앞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다가, 해가 설핏해질 때야 들어오는 주인장을 겨우 만나게 되는데.
사정을 이야기하고, 마을 뒷산에서 캐왔다는 그 진귀한(?) 난초를 구경하게 되지만...........
그렇듯 몇 시간씩 기다려서 만나 본 난초는, 병이 들어서 잎사귀가 노란색으로 변했거나. 아니면,
노화되어 말라가는 아무런 쓸모도 없는 난초들이 대부분인지라.
허탈한 마음에 돌아서려다가 그래도 미련이 남아.
그중에서 당시에는 가장 흔했던 산반(散斑)이 있어서 가격을 물었더니.
시중에서 촉 당 1만 원도 되지 않았던 난초를, 무려 100만 원을 부르더라,... 는 것이고.
이 말을 듣고 너무나 기가 막힌 산채꾼이 뒷 목을 잡으면서 했던 말이, "촌닭이 눈 빼먹는다"였습니다.
겉으로는 어수룩한 촌사람이, 능구렁이 같은 도시 사람을 속여먹었을 때 쓰는 말이라는데.
하마터면 제가 그 꼴을 당할 뻔했다는 것 아닙니까? ㅎㅎㅎㅎ.
오늘의 글은 아래 링크에 올린 어제 글을 이어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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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 고장과 수리(16만 원 주고 얻은 기술) (daum.net)
경운기 고장과 수리(16만 원 주고 얻은 기술)
오늘은 글 제목 그대로, 이제껏 잘 사용했던 경운기가 어느 날 갑자기 고장이 나는 바람에 겪은 에피소드를 올립니다. 이 글을 귀농 카테고리에 올리는 이유는, 귀농하신 분들 중에 혹여 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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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논산 대리점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서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한참을 실성한 사람처럼 비실거리며 웃었습니다.
다른 해에는 1년 가야 봄철에 4시간 동안 밭 로터리 치는 것과.
가을철 마늘을 심는 시기인 10월 정도에 4시간 동안 운행이 전부였던 탓에.
11월 찬바람이 불 때는 경우기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 는 사실도 전혀 몰랐을뿐더러.
이럴 때는 따뜻한 물을 부어서 녹인 다음 돌리면 된다 는 사실도 더더구나 몰랐던지라.
이렇듯 촌닭에게 당할 뻔 했던 것인데요.
소위 전문적으로 농기계 수리하는 사람이, 이런 간단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는 것도 말이 되지 않지만.
제 멀쩡한 경운기를 고철 취급하면서, 다 썩어가는 자신의 경운기를 팔아먹으려고 가증을 부렸다는데 대해서.
할 말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귀농에 대한 기사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서 시골인심 욕을 하는 것을 보지만.
사실, 요즘 시골에는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시비 걸 만한 젊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기부금이나 찬조금 뜯어내려는 마을 이장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7~80대 들이기에.
오히려 반갑다고 환영하는 분들이 대다수인데.
가끔씩 만나는 이런 쓰레기 한 두 명 때문에, 마을 전체가 욕을 먹고 있다 는 것입니다.
마을 농기계 수리센터의 거짓말로 인해서, 전혀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돈이 16만 원이나 들어가고 말았는데요.
먼저 경운기를 차에 올리는 일은 사람의 힘으로는 어려운지라, 지게차 부르는데 6만 원이 들었고.
이왕 대리점 겸해서 수리센터에 들어갔으니, 이것 저것 손보는데 10만 원이 들었는데. 덕분에,
추운 날씨에는 경운기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 는 사실과,
이럴 때는 따뜻한 물을 넣고 시동을 걸면 된다 는 사실은 배웠으니.
이럼 간단한 사실에 수업료 한번 비싸게 치렀다 는 것입니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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