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 들어 처음으로 능소화 구입문의 전화가 왔습니다,
다른 해에는 이 보다 한참 일찍부터 오더니만, 올해는 좀 늦은 것 같은데요,
오늘은, 아무리 전화가 오더라도 요즘에는 팔지 못하는 능소화보다는,
지금 이 시기에 옮기기가 딱 좋은, 파초나 바나나에 대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전화가 오더라도 팔지 못하는 이유는 아래 링크 클릭해 보시면 자세하게 적었습니다)
때늦은 능소화 주문에서 인간의 간사함을 본다 (daum.net)
때늦은 능소화 주문에서 인간의 간사함을 본다
오늘 하루 종일 장맛비가 내리는 중이라 농장에서 쉬고 있는데, 항상 이맘때쯤에 연래 행사처럼 오는 전화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는 것 같아서 시간이 난 김에 한마디 적습니다, 다름 아닌,
blog.daum.net
파초과의 식물들을 기르다 보면 일반 다른 식물군과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잘 자라는 식물군들 거의 대부분은 온도가 낮은 봄철에 씨앗을 파종하더라도 새싹이 올라오지만,
생육하는데 높은 온도를 요구하는 파초과 식물들은,
봄철에 종자를 뿌리면 발아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아열대나 열대지방이 원산지라서 그런 것 같던데요,
제 실험대상 그 어느 종류도, 봄철에 뿌린 종자가 자연 발아하여 순조롭게 새싹을 올린 경우는 없었습니다,
온도가 올라가는 요즘 같은 경우가, 파초과 식물들의 발아에는 그나마 가장 나은 시기인데요,
비단 종자의 발아만 그런것이 아닙니다,
측아 번식에서도 뿌리가 가장 잘 나오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모촉에 붙어있는 측아를 잘라서 뿌리를 내린 다음 주문에 응하는데,
봄철에는 뿌리 내릴때까지의 생존률이 60% 정도지만, 즉,
측아를 잘라서 뿌리 내리기를 시도할 때, 전체 60% 정도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죽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때는 거의 90%이상 생존률을 자랑합니다,
많은 분들이 봄철에 옮겨 심어야만 좋은 줄로 아시고서, 주문하시는 90%의 분들이 봄철에 전화하시는데요,
최소한, 파초과의 식물들을 봄철에 일찍 주문하시면, 장점은 하나도 없고 단점만 가득합니다,
첫째는, 위에 적은대로 뿌리가 잘 내리지 않아서 활착이 늦기 때문에, 설령 뿌리가 내린 개체를 보내드려도
오가는 과정에서의 몸살이나 낮은 온도때문에 죽이는 일이 많다는 점이고,
둘째는, 아무리 일찍 심어도 일정 이상의 온도가 오르지 않으면 성장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는 점입니다,
세 번째는, 어린 상태에서 서리를 맞거나 하면 저온피해를 받아서,
죽지는 않을지라도 일생 성장 속도가 느리다 는 점인데요, 물론,
측아 번식은 그나마 조금 나은 면이 있지만 조직 배양종에서는 거의 치명적입니다, 하지만,
봄철이 지난 6월 경부터 심는다면, 온도가 올라있는 상태라 성장 속도에서나 저온피해 받는 일이 없어서
죽는 일이 거의 없다 는 것이고, 이른 봄철 2월 달 부터 무리하게 주문해서 심은 개체나,
6월 경 늦게 주문해서 심은 개체나, 가을철 정도 되면 크기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는 것이지요,
해마다 이맘때면 팔아먹지도 못하는 능소화 주문하시는 분들 때문에 갑자기 생각나서 올리는 글이지만,
혹여 파초나 바나나 키우시고 싶으신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봄철에는 주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보내드리는 개체의 크기가 가늘고 작지만,
요즘 같은 경우는 주문전화가 거의 없어서, 굵고 실한 놈으로 보내드릴 수 있거든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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