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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한담

땅콩호박 유감

by 扁宜雪裏不爭春 2019. 1. 21.




지난 12월,

올해부터 이주할 논산의 땅에 한창 성토를 하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오래 전에 올려놓은 땅콩호박 판매글에, 몇달이나 지난 뒤 이제야 반응이 왔다는 것인데,

보관해 놓은 땅콩호박이 얼마나 되는 지 몰라도 모두 구입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뒤 이어 다른 집에서도

10kg 정도 구입할 수 없겠는가? 하는 문자도 왔다,

사실 땅콩호박 판매글을 올린 날짜는 더위가 끝난 싯점인 9월 3일이었는데,

그 뒤로도 한참 지난 그때까지, 글 쓴 손이 부끄럽게 단 한사람도 구입하겠다는 전화가 없었다,

그러던 땅콩호박이 글 올려놓은 넉달이 거의 다 된 싯점에서 주문전화가 몰렸다는 것인데,

전화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게도, 단 하나의 땅콩호박도 팔아보지를 못했다, 왜일까?

나는 땅콩호박 농사를 짓는 사람이 아니다,

모종으로 판매하고 남은 개체, 살아있는 생명을 죽으라고 버릴 수는 없는 일이고 해서  마지못해 심어놓는데,

지난 해에는 다른 모종들은 거의 100% 판매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판매하지 못한 땅콩모종이 많았다, 하여, 

옥수수 심으려고 남겨둔 밭에 판매하지 못한 땅콩호박을 심었던 것인데,  

8월 경에 수확은 했으나 보관장소를 찾지 못한 고로, 블로그에 판매글을 올렸던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적은대로, 12월이 다 갈 때까지도 단 한 건의 문의 전화도 없다가,

약 한 달 전부터 이제껏 하루걸러 오는 전화가, 땅콩호박 주문이나 계절을 잊어버린 모종 주문인데,

딱하게도, 그 많던 땅콩호박은 성토한다고 논산에 날마다 왕복하는 사이에, 강추위로 모두 얼어서 단 하나도

판매해 보지도 못하고 버려졌다 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확한 지 수 개월 동안 단 한 건도 없던 땅콩호박 주문전화가  왜 이제야 난리가 난 것일까?

판매하지도 못한 땅콩호박 주문전화 받기도 지쳐서 며칠 전에 전화주신 분께 물었더니,

역시나 어느 TV채널에서 방송을 했던 모양이다,

내가 방송이나 신문에 관해서 비판글을 올릴때마다 항상 잊지 않고 쓰는 이야기가 있다면,

저들 신문이나 방송매체에서 하는 말은 잘해야 10% 정도가 믿을 수 있는 말이고, 나머지 90%는,

광고 유치하기 위한 헛소리라는 것인데,  다른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100% 신뢰를 하는 모양인 지,

TV에서 올려진 말들이 마치 신지식이라도 되는듯이 생각을 하고 있다 는 것이다, 물론,

저들 미디어 매체들이 시간 때우고 광고비 받으려고 뭐라 헛소리 하는지 관심이 없기는 하지만,

가끔은 도움을 받기도 하는데,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작물이 양하였다,

양하라는 작물은 이미 10년이 한참 넘는 오래 전부터 농장에서 번식시키면서 블로그에도 올리고 있었지만,

방송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판매처를 찾기가 힘들어서 거져 나누어 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방송 나온 뒤부터 이제껏 농장에 남아있는 개체가 별로 없을 정도로 잘 팔리는 작물이 되었고,

몇년 전, 땅콩을 수확했을 때에도 갑자기 땅콩나물이라는 새로운 소스가 나오는 바람에,

수확된 땅콩을 껍질째로 모두 판매하는 등 많은 도움을 받는것도 사실이지만, 방송시간 때우기 위해서 

자신들이 선택한 상품을 침소봉대 과장하는 저들의 속성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장해서 방송하는 저들은 호구지책이니 그렇다치고,

소비하는 사람들의 냄비근성은 어떻게 봐야할까?

방송에서 땅콩호박이 몸에 좋다고 하니 부리나케 블로그 감색해서 전화하기 전에 먼저 생각 좀 해보자,

땅콩호박이 몸에 좋다면 다른 호박도 그와 비슷한 성분이 들어있을 것은 명약관화 한 즉,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해서 구하기 쉬운 밤호박이나 재래종 맷돌호박도 있다는 것이다,

땅콩호박이 만병통치약도 아니거니와, 이제껏 땅콩호박 못먹었어도 죽지않고 잘 살아왔는데,

주문한 곳에서 땅콩호박 없다고 하니, 땅이 꺼져라 한숨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남자라서 여자들처럼 요리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보니, 농장에서  땅콩호박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호박죽이 전부였고, 밤호박도 찜솥에 쪄서 한 끼 식사대용으로 먹은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렇듯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장기간 식용하다 보니,

급격히 노화되던 눈이 약간은 상태가 나아졌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것이 꼭히 땅콩호박 때문만은 아닐것이다,

성질머리는 까탈스럽지만 먹는 것에는 담백한 사람이다 보니, 여름철에 나는 애호박 넣은 된장찌게라든가,

삶은 호박잎으로 쌈 싸먹는 일, 그리고 위에서도 적은 식사대용으로 밤호박을 이용한 것등,

여름철 반찬으로 거의 날마다 호박이 들어갔으니 꼭히 땅콩호박에 공을 돌릴 수 만도 없잖은가?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있다,

처음 폭발적인 반응과는 달리, 지난 몇년 동안 땅콩호박이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생산농가도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다, 따라서,...

땅콩호박 주문해서 없다고 하니 실망해서 한숨만 쉬지말고, 밤호박이나 재래종 맷돌호박도 땅콩호박과 거의

성분이 비슷하니, 온라인이나 가까운 재래시장이 서는 날에 가셔서  구입하시라는 것이다,

꿩대신 닭이라는 말이 있다,

꿩이나 닭은 같은 꿩과에 속하니, 꿩이 없으면 닭으로 대용해도 크게 잘못될 일이 없는 것처럼,

땅콩호박이 없으면 밤호박으로 대용해도 같은 호박종류라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것이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