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일어나 보니 서리가 하얗게 왔던데요,
진서리는 아니고 무서리라서 영하까지는 내려가지 않고 대략 2℃ 정도 되는데,
서리를 보면서 갑자기 “겨울준비를 해야겠다” 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습니다, 사실은,
알루미늄 스크린 수평 커텐 시공 도중에, 토란수확 하느라고 미처 끝내지 못한 상태거든요,
올해 년 중 내내 파초 판매해서 얻은 수입이 겨우 60만 원 정도인데, 이런 돈도 되지도 않는 하찮은 파초,
겨울에도 파란 잎사귀 보고 싶어서 수평커텐 작업 의뢰를 했더니, 350만 원이나 달라고 하는데,
제가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자재 구입하고 나머지는 몸으로 때웠더니, 125만 원 정도 들어가던데요, 물론,
일반 부직포라면 200만 원 정도 되겠다고 전문적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말했지만,
돈도 없으면서도 굳이 비싼 알루미늄 스크린으로 시공한 이유는 단열입니다,
얇은 부직포나 두꺼운 누비 천으로 수평커텐을 만들면, 온도조절 문제나 무게로 인 한 문제가 많거든요,
알루미늄 스크린은 무게도 가볍거니와 단열에 있어서도 월등한데, 이유는,
알루미늄의 반짝이는 겉 표면이 외부에서 오는 냉기를 반사시키고,
안쪽에서 올라오는 열기도 반사시켜서 잡아두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외부의 열기를 차단시키기도 하는데요, 부직포나 누비천의 이런 기능은 언감생심이지요,
실제로 알루미늄 스크린에 햇볕이 비치면 그 옆에 서 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온도가 반사하는 것이 감지되는데요,
냉기도 이런 원리로 반사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비싼 가격입니다,
이번에 수평커텐 시공 넓이가 약 34평 정도인데 스크린 가격만 공장도 가격으로 72만원,
대신택배 운임비용 85000원 더하니까 80만원이 넘습니다,
기본 34평 면적에, 네 방향 측면 약 32평 더하고 바닥에 끌리는 여유분과 치마 더하면 총 69평 인지라,
이렇게 계산하면, 평 당 단가가 1만원이 더 나온다는 말인데요,
공장에서 직접 주문한 가격이 이 정도인데, 업자 가격은 말해서 뭘합니까? 하지만,
돈도 되지 않는 34평 파초 기르는 곳에 몇 백 만원 들여서 기름 쓸 수는 없고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방법이지요,
사실 오늘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글 제목대로 겨울철 무가온 재배 방법 중에 하나이기 때문인데요,
돈이 많은 사람이라서 기름 소비에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돈도 되지 않은 식물, 겨울철에 비싼 기름 수 백 만원씩 소비해 가면서 가온을 하기가 부담스럽다면,
향후 10여 년 가까운 수명을 자랑하는 알루미늄 스크린 인지라, 시공해도 크게 손해 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물론,
이렇듯 2중 비닐하우스 안쪽에 알루미늄 스크린으로 시공을 했다 하더라도, 하늘의 뜻은 아무도 알 수 가 없는지라,
평균 이하로 온도가 내려가면 알루미늄 스크린 할아버지라 하더라도 속수무책인 것은 사실입니다 만,....ㅎㅎㅎㅎ,
다음으로 해마다 제가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는데요,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비닐하우스 안쪽으로 통 비닐을 이용해서 물을 담아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물주머니 만들어서 겨울을 난 다음 봄철에는 잘라서 수련 포장하는데 이용하기 때문에,
별다른 비용은 들어가지 않는데, 그렇지 않더라도, 약 50평 면적에 25000원 짜리 통 비닐 한 통이면 됩니다,
먼저 통 비닐을 농장 길이에 맞추어 자른 다음, 끈으로 단단히 묶는 후,
물을 가득 채우고 다른 한 쪽도 마저 묶으면 끝인데요,
실험 결과 평균 1℃ 정도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물론,
무 가온으로 겨울철에 비닐하우스를 운영해 보지 않는 분들이 이 숫자를 본다면
너무나 적은 온도변화에 어이없어 하실 것 같지만,
움직일 수 없는 식물에게 1℃는 생과 사를 가르는 온도이기에, 결코 무시하면 안된다 는 것입니다,
이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쪽 통비닐 끝을 단단하게 묶어서 물이 새나오지 않게 해야 하는데,
두꺼운 장갑 끼고 있는 힘껏 잡아당기면, 물이 새는 것을 어느정도는 방지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주의할 점은, 얇은 비닐이라서 바닥 닫는 면에 뾰족한 돌이나 기타 물건들이 있으면 안된다는 것과,
세 번째는, 물이 가득 담긴 주머니는 조금이라도 경사면을 만나면, 흡사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일 수 있으니,
바닥에 얕은 고랑을 만든 다음 통 비닐에 물을 채워야 합니다,
다음은, 파초보다 최소 8~9℃ 정도 온도를 더 올려줘야만 하는 바나나 겨울나기입니다,
제가 쓰는 이 방법은 많이 특이해서 설명하기가 조금 어려운데요,
비닐하우스 내부를 5~60cm 깊이를 파 낸 다음 파초를 심고 그 위로 3중 비닐을 덮었습니다,
작년 같은 해는 너무 따뜻해서 이 방법으로도 파초가 겨울을 나는데 충분했지요, 물론,
바나나는 서리 내리던 당일 날 고사 되었습니다 만,....
위 좌측 사진속의 파초를 겨울나기위해서 잘라버리고 비닐을 씌운 모습
파초 심은 아래로 다시 1m 정도 더 파내려간 다음, 4중 비닐을 씌우고 반 지하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서
그 안에 수련이나 멍키, 케번디쉬, 황금연꽃바나나 등을 심었는데요,(위쪽에서부터 세번째 사진)
지난겨울의 예를 보면,
위 사진에서 보이는 소엽과 대엽풍란 그리고 호접란이 겨울철에도 뿌리가 내리는 것을 볼 때,
올해 처음 심은 바나나 종류도 무난히 겨울을 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하늘의 일은 아무도 모르지만,.....
(비닐하우스 안에 퇴비를 쌓아두면 발효가 되면서 따뜻한 열기가 올라 옵니다 만,
반 지하 인 데다가, 거의 밀폐되다시피 한 비닐하우스에서 식물을 기르고 있는 제 상황에서는
적용하기가 어려워, 이 방법은 올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엉성한 비닐하우스에서는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보는 방법이니 가능하신 분들은 실행해 보십시오))
오늘은 제가 항상 이용하는 무 가온으로 비닐하우스 겨울나는 방법을 올려보았는데요,
저 보다 더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신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전화나 댓글로 알려주십시오,
우리나라에서는 한 방울도 생산되지 않으면서, 환경도 오염시키는 기름 쓰지 않고,
조금이라도 돈이 적게 드는 방법 알고 있으시면 서로 정보 교환해보자구요,ㅎㅎㅎㅎ,
'귀농'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늘을 밭에다 심지않고 유튜브에다 심나? (0) | 2020.11.16 |
---|---|
마늘을 심었습니다,(못줄 구하기) (0) | 2020.11.02 |
토란대 말리는 건조기의 딜레마 (0) | 2020.09.19 |
검은땅콩(흑땅콩) 수확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0) | 2020.09.09 |
땅콩호박들입니다, 어느것이 정품일까요? (0) | 2020.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