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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비닐하우스 무가온으로 겨울나기

by 扁宜雪裏不爭春 2020. 10. 25.

어제 아침 일어나 보니 서리가 하얗게 왔던데요,

 

진서리는 아니고 무서리라서 영하까지는 내려가지 않고 대략 2정도 되는데,

 

서리를 보면서 갑자기 겨울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습니다, 사실은,

 

알루미늄 스크린 수평 커텐 시공 도중에, 토란수확 하느라고 미처 끝내지 못한 상태거든요,

 

올해 년 중 내내 파초 판매해서 얻은 수입이 겨우 60만 원 정도인데, 이런 돈도 되지도 않는 하찮은 파초,

 

겨울에도 파란 잎사귀 보고 싶어서 수평커텐 작업 의뢰를 했더니, 350만 원이나 달라고 하는데,

 

제가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자재 구입하고 나머지는 몸으로 때웠더니, 125만 원 정도 들어가던데요, 물론,

 

일반 부직포라면 200만 원 정도 되겠다고 전문적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말했지만,

 

돈도 없으면서도 굳이 비싼 알루미늄 스크린으로 시공한 이유는 단열입니다,

 

얇은 부직포나 두꺼운 누비 천으로 수평커텐을 만들면, 온도조절 문제나 무게로 인 한 문제가 많거든요,

 

알루미늄 스크린은 무게도 가볍거니와 단열에 있어서도 월등한데, 이유는,

 

알루미늄의 반짝이는 겉 표면이 외부에서 오는 냉기를 반사시키고,

 

안쪽에서 올라오는 열기도 반사시켜서 잡아두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외부의 열기를 차단시키기도 하는데요, 부직포나 누비천의 이런 기능은 언감생심이지요,

 

실제로 알루미늄 스크린에 햇볕이 비치면 그 옆에 서 있기가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온도가 반사하는 것이 감지되는데요,

 

냉기도 이런 원리로 반사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비싼 가격입니다,

 

이번에 수평커텐 시공 넓이가 약 34평 정도인데 스크린 가격만 공장도 가격으로 72만원,

 

대신택배 운임비용 85000원 더하니까 80만원이 넘습니다,

 

기본 34평 면적에, 네 방향 측면 약 32평 더하고 바닥에 끌리는 여유분과 치마 더하면 총 69평 인지라,

 

이렇게 계산하면, 평 당 단가가 1만원이 더 나온다는 말인데요,

 

공장에서 직접 주문한 가격이 이 정도인데, 업자 가격은 말해서 뭘합니까? 하지만,

 

돈도 되지 않는 34평 파초 기르는 곳에 몇 백 만원 들여서 기름 쓸 수는 없고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방법이지요,

 

사실 오늘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글 제목대로 겨울철 무가온 재배 방법 중에 하나이기 때문인데요,

 

돈이 많은 사람이라서 기름 소비에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돈도 되지 않은 식물, 겨울철에 비싼 기름 수 백 만원씩 소비해 가면서 가온을 하기가 부담스럽다면,

 

향후 10여 년 가까운 수명을 자랑하는 알루미늄 스크린 인지라, 시공해도 크게 손해 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물론,

 

이렇듯 2중 비닐하우스 안쪽에 알루미늄 스크린으로 시공을 했다 하더라도, 하늘의 뜻은 아무도 알 수 가 없는지라,

 

평균 이하로 온도가 내려가면 알루미늄 스크린 할아버지라 하더라도  속수무책인 것은 사실입니다 만,....ㅎㅎㅎㅎ,

 

다음으로 해마다 제가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는데요,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비닐하우스 안쪽으로 통 비닐을 이용해서 물을 담아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물주머니 만들어서 겨울을 난 다음 봄철에는 잘라서 수련 포장하는데  이용하기 때문에,

 

별다른 비용은 들어가지 않는데, 그렇지 않더라도, 50평 면적에 25000원 짜리 통 비닐 한 통이면 됩니다,

 

먼저 통 비닐을 농장 길이에 맞추어 자른 다음, 끈으로 단단히 묶는 후,

 

물을 가득 채우고 다른 한 쪽도 마저 묶으면 끝인데요,

 

실험 결과 평균 1정도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물론,

 

무 가온으로 겨울철에 비닐하우스를 운영해 보지 않는 분들이 이 숫자를 본다면

 

너무나 적은 온도변화에 어이없어 하실 것 같지만,

 

움직일 수 없는 식물에게 1는 생과 사를 가르는 온도이기에, 결코 무시하면 안된다 는 것입니다,

 

이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쪽 통비닐 끝을 단단하게 묶어서 물이 새나오지 않게 해야 하는데,

 

두꺼운 장갑 끼고 있는 힘껏 잡아당기면, 물이 새는 것을 어느정도는 방지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주의할 점은, 얇은 비닐이라서 바닥 닫는 면에 뾰족한 돌이나 기타 물건들이 있으면 안된다는 것과,

 

세 번째는, 물이 가득 담긴 주머니는 조금이라도 경사면을 만나면, 흡사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일 수 있으니,

 

바닥에 얕은 고랑을 만든 다음 통 비닐에 물을 채워야 합니다,

 

다음은, 파초보다 최소 8~9정도 온도를 더 올려줘야만 하는 바나나 겨울나기입니다,

 

제가 쓰는 이 방법은 많이 특이해서 설명하기가 조금 어려운데요,

 

비닐하우스 내부를 5~60cm 깊이를 파 낸 다음 파초를 심고 그 위로 3중 비닐을 덮었습니다,

 

작년 같은 해는 너무 따뜻해서 이 방법으로도 파초가 겨울을 나는데 충분했지요, 물론,

 

바나나는 서리 내리던 당일 날 고사 되었습니다 만,....

 

 

                            위 좌측 사진속의 파초를 겨울나기위해서 잘라버리고 비닐을 씌운 모습

 

파초 심은 아래로 다시 1m 정도 더 파내려간 다음, 4중 비닐을 씌우고 반 지하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서

 

그 안에 수련이나 멍키, 케번디쉬, 황금연꽃바나나 등을 심었는데요,(위쪽에서부터 세번째 사진)

 

 

 

지난겨울의 예를 보면,

 

사진에서 보이는 소엽과 대엽풍란 그리고 호접란이 겨울철에도 뿌리가 내리는 것을 볼 때,

 

올해 처음 심은 바나나 종류도 무난히 겨울을 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하늘의 일은 아무도 모르지만,.....

 

(비닐하우스 안에 퇴비를 쌓아두면 발효가 되면서 따뜻한 열기가 올라 옵니다 만,

반 지하 인 데다가, 거의 밀폐되다시피 한 비닐하우스에서 식물을 기르고 있는 제 상황에서는

적용하기가 어려워, 이 방법은 올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엉성한 비닐하우스에서는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보는 방법이니 가능하신 분들은 실행해 보십시오))

 

오늘은 제가 항상 이용하는 무 가온으로 비닐하우스 겨울나는 방법을 올려보았는데요,

 

저 보다 더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신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전화나 댓글로 알려주십시오,

 

우리나라에서는 한 방울도 생산되지 않으면서, 환경도 오염시키는 기름 쓰지 않고,

 

조금이라도 돈이 적게 드는 방법 알고 있으시면 서로 정보 교환해보자구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