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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땅콩호박들입니다, 어느것이 정품일까요?

by 扁宜雪裏不爭春 2020. 7. 20.

 

다른 박과 식물과 매우 친화적인 땅콩호박을 기르다 보면  재미있는 현상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위 사진들은 지난 5월 경, 그러니까 모종장사가 거의 끝날 때 쯤

 

다농이라는  종묘회사에서 구입한 땅콩호박 종자들이 열매를 맺은 모습인데요,

 

사진으로 보이듯이 모두 제각각이며, 경험 상 정품땅콩호박은 어느것도 아닙니다,

,

이 땅콩호박들은 종자를 구입할 때부터 말썽이 많았습니다,

 

이제껏 땅콩호박을 10여 년 정도 길러본 사람이 보기에는,

 

다농이라는 회사에서 보내 준 종자들이 잡종들 같아서였는데,

 

가장 큰 이유는 종자크기가 모두 제각각이었습니다,

 

경험 상 이런 종자들은 거의 100%, F1에서 한참 먼 F2이나 F3 정도인 것으로 보는데요,

 

땅콩호박 3년 정도만 길러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반적인 경험입니다,

 

이제껏 농사지으면서 땅콩호박처럼 다른 종류들과 교잡이 잘되는 작물은 거의 본 적이 없는데

 

가장 좋아하는 쪽은 단호박(밤호박)과의 교잡입니다,

 

단호박(밤호박) 옆에 붙여서 심은 땅콩호박 종자는 다음 해에는 어김없이 교잡종이 생겨나는데,

 

정품 땅콩호박 길이의 반 정도에, 겉의 색깔은 노랑색 바탕에 초록색의 무늬가 보이고,

 

맛은 그런대로 단맛이 강합니다, 이 개체의 종자를 받아서 계속해서 심으면

 

다음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데,

 

겉 모습은 밤호박처럼 둥글고 색깔은 노랑색으로  땅콩호박 색깔이 나오는데,

 

아마도 주위에 다른 농가에서 심은 일반호박과도 교잡이 된 모양이라,

 

맛은 일반 맷돌호박과 비슷해져서 땅콩호박 고유의 맛이나 모양은 찾아보기조차도 어렵게 되지요,

 

종자의 크기도 변하는데, 처음 땅콩호박의 종자는 일반호박 종자의 3이나 4분의 1정도로 작지만,

 

이 종자를 아무리 조심해서 키운다고 해도, 이듬해는 일반호박 종자의 크기나 아니면

 

그 보다 약간 작은 크기가 생성되는데요,

 

위의 다농에서 정품이라고 보낸 종자가 딱 이 정도 크기였거든요,

 

제가 옥션의 문의 글에 이같은 결과를 알리면서 답을 달라 했더니,

 

자기들은 절대로 교잡된 종자를 보낸 적이 없답니다,

 

이탈리아에서 수입 된 그대로 낱개 포장해서 보냈다는데,

 

너무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서 실소만 나왔습니다, 통관이 되지 않을 것은 뻔하고,

 

설령 통관이 되었다 하더라도, 수입업자 측에서 반발이 뻔한데,

 

껍질이 벗겨진 종자와 중간 정도에서 부러진 종자들을, 이탈리아 종자업자가 수출한답시고 보냈다는 것도 문제지만,

 

그것을 낱개로 포장한 국내 업자가 발견도 못했고, 더구나 포장까지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종자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미 댓글로 올렸고, 위 사진처럼 잡종이 생겼다는 것도 증거로 올렸지만,

 

판매당사자는 끝까지, 자신들은 정품을 보냈다는 데야 뭔 말이 필요할까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제껏 온 오프라인에서 해마다 정품 종자랍시고 비싼 가격에 구입해서 번식시킨 다음

 

모종 만들어서 판매해 왔는데요,

 

비싸게 주고 구입한 종자들이 싹을 올린 개체는 겨우 30% 정도였습니다,

 

짐작으로는, 저처럼 특수한 목적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이기에

 

일반적으로 잘 팔리지 않은 종자들이라서, 2년 이상 묵은 종자들 같던데요,

 

2년 정도만 되어도 싹이 오르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그 이상 오래 된 종자들은,

 

위의 경우처럼 2~30% 정도의 종자만 겨우 싹이 오르지요,

 

이 같은 경험을 한 두 번 하는 것이 아닌지라, 필요한 종자 숫자보다 3배 정도 더 구입해서 모종을 만드는데요,

 

그렇지만 이런 경우에는, 위의 경우처럼 최소한 잡종은 생산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싹이 오르는 종자 숫자가 적더라도 이제껏 단 한 번도 항의를 한 적이 없었고,

 

정품종자 구입해서 특수하게 만든 공간에 키워서 종자를 받은 다음,

 

다음 해 모종을 만들어 판매해 왔는데요, 물론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특수한 환경에서 키운다고 하더라도, 다른 작물은 몰라도 땅콩호박만큼은

 

교잡종이이나 퇴화현상이 생긴다는 것을,...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올해 생산된 위의 그림 속 땅콩호박들을 보면서 항의를 했던 것인데요,

 

판매업자 측의 담당자와 전화로 한참 싸우다가 끊은 다음,

 

새로운 종자 구입해서 다시 심고 말았습니다 만, 아무리 생각해도 열만 받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지난번에도 적었지만, 인터넷으로 종자 판매하는 업자들 대부분은

 

쓰레기 종자 판매한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기에,

 

이 페이지와 인연이 있어 지나가다 들리신 분들은, 최소한 종자만큼은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 판매업자들을 먼저 생각하시고 온라인 구입은 두 번째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