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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아로니아 사태를 보면서

by 扁宜雪裏不爭春 2019. 2. 24.





농사를 지어서 부자는 못될 망정, 목구멍에 거미줄을 치지않을 정도만이라도 살아가려면,

최소한 3년 후를 내다 볼 줄 아는 혜안을 가져야 하기에, 투자한 원금 회수하는 시간이 긴 상황과

그 외 여러가지 애로점들과 맞물려 다른 직업보다 상당히 어려운 직업이다, 이 부분에서, 요즘 유행하는

귀농의 성패가 갈린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인데, 현재,  농업에 적을 두고 계시거나

귀농을 염두에 두신 대다수 분들은 이 부분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니는 생쥐 습성을 따라가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이상한 체질을 지녔다고 해야하나?

지금부터 대략 6~7년 전, 모 귀농까페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

우리나라 아로니아 묘목은 이미 적정수준 식재면적이 넘었다는 글을 올렸다가,

대다수 회원들로부터 비판의 답글을 받으면서 카페탈퇴로 이어졌고,

그 후부터 이제껏 온라인 카페에는 어느곳에도 일절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무슨 만병통치약 정도로 황당한 유언비어가 퍼져서 3만원 정도에도 구하기 어려웠던 묘목이지만,

카페에 글을 올릴때만 하더라도 대폭 떨어진 가격, 약 3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었는데,

왜? 그 때 아로니아를 심지 않는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가격이 떨어질 것을 예측했을까?

개인적인 생각에 답은 간단했다,

아로니아 이 전에 나온 꾸지뽕이나, 불루베리는 이미 황혼기을 넘기고 있던 시기였는데, 사실은,

대략 3~4년 간 위세를 떨치고 있던 꾸자뽕이나 불루베리 또 한,

전성기 때는 아로니아 못지않는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작물이기도 했었다,

그렇듯 당당하던 불루베리가 아로니아라는 신 성장 고소득 작물(?)에 밀려 사라져가는 시기인 데,

아로니아라고 별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 같은 좁은 시장에서는, 

묘목이나 기타 아무리 유용한 공산품이라 할 지라도 적정수준에 도달하는 시기가  짧기 마련이고, 따라서,

계속해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고사되는 시장의 생리 상, 이 작물 또 한 업자들의 농간에

다른 작물로 대체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한다면, 처음 1만원 정도에서 거래되던 아로니아 묘목가격이 평균 3000원 정도로 하락했다면,

이미 심을 만큼 심어서 그만큼 찾는 사람이 줄었다는 말이고, 묘목업자들의 입장에서 그만큼 수입도 줄었으니,

이제는 슬슬 다른 작물을 띄워서 고소득을 올려야 하지 않겠는가? 반대로,

업자들 농간으로 묘목을 구입해서  고소득의 꿈을 꾸고 있는 농사꾼의 입장에서는, 묘목이 풀려나간 만큼

경쟁자들이 많이 생겼다는 뜻이니, 그 당시 내가 글을 올렸던  시기에만 묘목 식재하는 것을 중지했어도

최소한, 오늘과 같은 비참한 현실은 맞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알기에도 그 뒤로 계속해서 하락된 가격과 더불어, 대량으로 식재하는 농가가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아로니아 수효가 늘어날 수록, 최대한 싼 가격에 공급하려는 장사꾼 또 한 등장했는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야 묘묙이 크는 과정이었지만, 아로니아라는 열매는 본격적으로 수입이 되고 있었다는

점이고, 따라서 우리나라 농장주들이 돈을 벌기는 커녕, 길게는 10년 가까이 키운 나무들을

수입은 하나도 얻지 못하고 뽑아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는 점이다,

며칠 전에 본 인터넷 기사에는, 모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농성하는 농사꾼들의 모습을 보여주던데,

아로니아 열풍이 불던 당시는, 내가 이름대신 쥐새끼라고 부르는 정부하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도대체 자신들의 잘못한 선택을 정부탓만 하는 농사꾼들을 나는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것이다,

쥐새끼정부에서 아로니아 식재하라고 강권한 것도 아닌,

돈에 목메는 농사꾼들의 강팍한 심리를 이용한 묘목업자들의 교묘한 농간에 놀아난 자신들을 탓해야지,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서 나무들을 심어놓고서, 이제와서 정부 대책을 요구 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아닌가?

농사짓는 것이 무슨 벼슬도 아니고, 국가나 국민들을 위해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해서 농사짓는 것도 아니면서,

잘 팔릴때는 조용하다가, 상황이 어려우면 정부에 책임을 묻는 이상한 국민성은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한 야비한 버릇이던가?

글 서두에서도 적었듯이, 농사는 아무나 짓는 것이 아니다, 아무나 지어도 되는 농사는,

정부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가격을 받쳐주고자 애쓰는 벼 농사외에 다른 작물을 심을거라면, 최소한

3년 이후를 내다보는 안목을 가지지 못했으면 농사짓지 말라는 것이며, 

자신이 생산한 작물을 자신이 직접 팔아먹을 수 있는 장사수완이 없다면, 절대로 농사지어서는 안된다,

농사지어서 공판장에나 가져다 주고서, 장사꾼들만 좋은 일 시키는 멍청한 짓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