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촌한담

말린 토란대 가격과 개고기 식용의 함수관계

by 扁宜雪裏不爭春 2021. 10. 22.

 

 

 

올해 재래종 토란과, 줄기가 검은 토종 토란농사는 죽을 쑤고 말았지만,

왕토란은 그런대로 수확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요 며칠동안 토란대 벗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재작년 같은 경우에는, 대전과 논산 두 군데 농장에서 동시에 토란을 심었기에,

말린 토란대 무게만 해도 130kg 정도로 량이 많았었지요,

말린 토란대 1kg을 만들려면 생토란대로 25~30kg 정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말린 토란대로 100kg 이 넘는다면 생토란대로는 2.5톤에서 3톤 정도, 여기에 30kg을 더하면,

총 3900kg, 약 4톤 정도를 벗겨서 말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처럼,

기계의 힘을 전혀 빌릴수 없어서, 전량 수작업에 의지하는 어마어마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가을철 토란 수확후에 마늘을 심어야 하기 때문인데,

토란대를 걷어내지 않고 그냥 두고 밭을 로타리치면, 여기저기 걸리기 때문이고, 

고생해서 말려 놓으면, 비록 푼 돈이나마 수입이 되는 계륵 같은 물건이기에, 

해마다 이 시기만 되면 토란대 껍질 벗겨 말리는 것이 년래 행사가 돼버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올해는 토란 작황이 워낙 좋지 않아서, 다른 해에는 9월 중반부터 시작해서 10월 말이나 되야 끝났던 지겨운 작업이,

올해는 일주일 작업 후 오늘 끝났고, 따라서 오늘의 글은, 이를 기념(?) 하고자 올립니다,

 

며칠 전, 문대통령께서 뜬금없는 말을 해서, 한 이틀정도 SNS 공간을 달군 일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개고기 식용금지법 제정이었습니다, 내가 이 기사 내용을 읽으면서,

부전자전이라더니, 문통이나 아들이나 둘 다 똑같구먼,..... 하고 혼자 생각했던 것은, 

얼마 후에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과,

재집권하려면 단 한 표가 아쉬운 민주당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었다 는 것인데요,

민주당이 집권한다고 해서 빵 한조각도 떨어지지 않은 나 같은 농촌 무지렁이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는데,

소위 집권당의 대표되는 사람과 그의 아들은, 민주당의 정권 창출과는 동떨어진 말과 행동을 하고 있다 는 사실에,

차라리 실소만 나오더라 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수 년동안 조용했던 개고기 식용 문제를, 하필 이 시기에 들고 나오는 이유가 무엇이며,

대통령이 아버지라는 죄 아닌 죄로, 집권 시기만큼은 조용히 지냈어야 할 아들은,

틈만 나면 고개를 쳐들고서, 국민들, 특히 시기심으로 똘똘 뭉쳐서 남의 잘된 것은 추호도 용납을 못하는 2~30대들을

자극하고 있으니, 둘 다 도대체 무슨 심산인지는 모르지만,

순간의 생각없는 발언과 돈 몇 푼이,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정녕 모르는 것 같아서 어이가 없었고, 그리고,

문통의 개고기 식용금지법 발언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한 이유는 또 있는데요,

제가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문제에서 만큼은 잘 아는 이유는, 

개고기 요리시에 가장 많이 쓰이는 말린 토란대 가격이, 해마다 내려가고 있다 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데, 예로,

개고기 식용문제에 시비가 없었던 시절에는,

말린 토란대 10kg 가격이, 높을 때는 도매가 25만 원까지 치솟은 해도 있었지만,

개고기 식용논란이 불붙은 후로는 차츰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년 중 말린 토란대 가격이 가장 비싼 지난 6월 경에 경매장에 보냈으나,

10kg 한 묶음 당, 9만 원도 되지 않는 초라한 낙찰 가격을 보였습니다,

특히나 작년 같은 경우에는, 재작년의 심각한 가뭄으로 토란 농사가 완전 바닥을 밑돌면서,

알토란 가격이 예년보다 100% 정도 더 가격이 올랐음도 불구하고, 말린 토란줄기 가격은 내려갔다 는 것인데요,

흉년이 든 해에는 높고 풍년이 들면 낮은 가격이 형성되는 당연한 결과가 아닌,

내려가는 속도와 가격이 급작스럽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면서도,

조금씩이나마 해마다 꾸준하게 내려가고 있다 는 것입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다름 아닌 개고기 소비가 차츰 줄고 있다 는 또 다른 방증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은데,

오래 전 복날 개 가격은, 성견 큰 놈 마리 당 30만 원이 넘었지만, 현재 시세로는 6만원이 평균이며,

10만 원 받으면 감지덕지해야 할 판이라, 이처럼 사료값도 안될 정도로 바닥을 보이는 성견 가격을 보면,

비록 하루아침에 개고기 식용금지가 어려울지라도, 어디까지나 시간이 문제일 뿐,

현재 나이 든 세대들이 지나면, 굳이 개 식용 금지법까지 제정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사라질 것 같다 는 것이며,

이런 상황에서, 급할 것 하나도 없는 개 식용금지 문제를 하필이면 선거철이 다가오는 시기에 꺼내서,

관련 업자들의 표를 날린 문통의 시기 부적절한 말이, 그다지 좋게만 들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글을 올린다고 해서 제가 개고기를 먹는 것도 아닙니다,

맹세컨데, 개고기는 일생동안 입에도 대지 않은 사람인데요,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에는 정당화될 수 있었던 개고기 식용문제를, 먹을것이 남아돌아 썩어나는 요즘에도,

세계인들의 조소를 받으면서까지 굳이 먹고야 말겠다 는 굳은 의지는, 비록 부끄러운 문제이기는 하지만,

법까지 제정하기 이 전에, 국민들의 의식수준에 맡겨야 한다 는 것이지요, 말이 나왔으니 한 마디 덧붙이자면.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가 먹지 않은 달팽이, 악어, 말고기도 먹는데 개고기가 뭐가 문제냐?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는 다른 동물과 달라서 인간과 교류할 줄 아는 동물이라, 인간과는 불가분의 관계일 뿐더러,

내가 좋다고 아파트 단지에서 청국장을 끓인다면,  싫어하는 다른 사람들은 어쩌라고요?

내가 아무리 개고기를 좋아해도, 싫어하는 사람이 다수라면 따라야 한다 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