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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한담

대책없이 영역 확장중인 대나무 군락지

by 扁宜雪裏不爭春 2022. 1. 20.

 

 

요즘 전국 해안지방의 난 자생지에 가면, 가장 신바람 난 놈들이 있습니다.

 

바로 대나무라는 물건인데요.

 

위 사진은, 대략 4년 전까지 잘 정돈된 산소 2기였지만, 그 사이 후손들이 찾지 않았는지,

 

올해 다시 가봤더니, 아예 산소의 형태조차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시누대가 울창하게 들어차 있었습니다.

 

비단 위의 사진속 산소뿐만 아닙니다.

 

산 아래쪽 인가가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산소나 밭들 중, 인력으로 제어해 주지 못하는 그 어느 곳이라도.

 

대나무들이 무차별 잠식해 들어가고 있는데요.

 

점점 더워지는 온난화 현상도 그 원인 중의 하나지만, 제가 본 가장 큰 원인이라면.

 

현재 시골에는 대나무들을 제어할 만한 사람들이 없다 는 것입니다.

 

어느 시골 동네를 막론하고, 거의 대부분의 마을이 거대한 양로원이나 요양원으로 변해가고 있는데요.

 

자신의 몸조차도 챙기기 어려워서 지팡이에 의지하거나, 심하면 생활보호사(?) 들의 도움 없이는,

 

자력으로 아예 삶을 영위하기 힘든 노인네들 태반이다 보니,

 

대나무들이 지천에서 그나마 생존해 있는 노인들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어도.

 

누구 하나 나서서 해결할 사람이 거의 전무하다 는 것이지요.

 

 

 

 

다급한 상황이 목전까지 다가온 사람들은, 위 사진에서처럼,

 

굴삭기 같은 중장비들을 동원해서 밭으로 확장하고 있는 신우대들을 부러뜨리면서,

 

언 발에 오줌누기식으로 임시방편을 해 보지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데는 1년의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대나무를 이식해 놓으면 대략 3년 동안은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는 해결이 불가능해지며,

 

조금이라도 오래 된 대나무 밭을 없애려면, 중형급 굴삭기로는 장비 자체가 들썩이기 때문에,

 

초대형 굴삭기를 동원해야지만 완전하게 없애버릴 수 있는데요.

 

대나무 자체도 아주 지능적인 식물입니다.

 

다른 풀이나 나무들이 자라기 시작하는 4월 정도까지도, 올라 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던 죽순이,

 

위도에 따라서 동네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략 5월 정도되면 본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하루 1m씩 초고속으로 자라나기 시작한 죽순이, 완전한 크기로 성장하기까지는 불과 25일 정도,

 

먼저 올라온 다른 종류의 목본류나 초본류들의 크기를 압도하면서, 그들 개체들의 위로 올라오는데요.

 

이처럼 늦게 올라와서, 먼저 올라 온 다른 개채들의 위로 자라나면서 가지까지 펴지면,

 

먼저 올라 온 그 아래쪽 식물들은 햇볕을 보지 못하고 대부분이 고사되고 맙니다.

 

설령 대나무보다 수고가 긴 소나무나 참나무라 하더라도, 이들의 주위를 포위하듯이 빽빽하게 자라나는 바람에.

 

키가 커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나무지만, 늦게 올라온 대나무에게 결국에는 고사되고 마는데요.

 

이렇듯 무서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대나무지만, 뭔가 수익성이라도 있다 면 그런대로 봐주겠는데.

 

죽순을 이용하는 왕죽이나, 관상용인 오죽등 돈이 되는 종류가 아니라,

 

수익하고는 전혀 연관성을 찾기 어렵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신우대나, 굵기가 가는 섬대들이 많다 는데

 

더더욱 문제가 크다 는 것입니다.

 

대나무들이 밭으로 산으로 오르기 시작한 곳은 가정집인데.

 

집 뒤에 심어서, 경사진 언덕에서 쓸려내리는 흙 반지용이나, 겨울철 북풍 바람막이용으로 기르던 것들이,

 

주인이 이주했거나 사망내지는 늙어서 집 관리를 할 수 없는 곳에서부터 무차별 늘어나기 시작한 대나무들은.

 

이제, 심한 곳은 이미 산 중턱까지 대나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들도 많아서, 이렇게 확대가 된다면.

 

온 산 전체가 아무런 쓸모도 없는 섬대나 신우대로 뒤덮일 날도,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짐작을 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문제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하루라도 빨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후에 반드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 오고야 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