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란 산채 시에 심심치 않게 만나는 위 사진 속의 나무들은,
왜? 아랫부분의 껍질들이 모두 벗겨져있을까요?
그나마 왼쪽 나무는 한 쪽 껍질만 남겨진 상태라서 아직은 살아있지만,
오른쪽 사진속의 나무는 아예 죽은 지 오래되었는데요.
살아있는 왼편 나무도 언제 죽을지 올해나 넘길지 모르는 상황이고요.
그렇다면, 누가 할 일없이 저렇듯 멀쩡하게 살아있는 나무의 껍질을 벗기고 있을까요? 답은,
멧돼지들이 자신의 영역표시나 가려운 몸을 나무를 이용해서 긁어대다 보니, 이런 상태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무리 미련한 짐승이라도 그렇지, 산속의 수많은 나무들을 제치고 유독 한 나무에게만 비비대다 보니.
현재의 산속에는 이렇듯, 멧돼지들의 등쌀에 견디지 못하고 죽어가는 나무들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 멀쩡하게 자라고 있는 자생란 군락지를 주둥이로 갈아엎어버리는 바람에.
뒤집혀서 죽어가는 자생란들을 수도 없이 봐야만 하는 것은, 산에 갈 때마다 심심치 않게 마주하는 상황이고.
양하 재배하고 있는 야산을 온통 뒤집어서 양하뿌리까지 캐 먹어버리는 바람에,
몇년 전부터는 현지 재배지의 수확은 포기해 버렸고,
지금은 농장에서 키우는 작은 수확량만 판매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멀쩡한 산소의 봉문을 헐어버리는 것도, 먹고 할 일 없는 멧돼지들의 일과 중 하나다 보니,
깊은 산속의 산소들 중 멧돼지 주둥이를 벗어난 산소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고 보면 되고요.
인가가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산소라고 해도, 결코 예외일 수는 없는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래 사진 속의 산소처럼, 울타리까지 친 곳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는데요.
평지도 아니고 깊은 산속까지 무거운 철망과 굵은 파이프를 옮기는 수고는 물론이고.
구입과 설치비용까지 모두, 멧돼지들의 횡포를 방지하고자 하는 일이기에,
사회적인 비용 또 한 만만치 않게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는 것이지요.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뾰족한 대책은 없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해악이 심할지라도, 현재의 법으로는 살아있는 동물 무차별로 죽이기도 어렵거니와.
설사 사살한다 하더라도, 저처럼 산속에서 자생란이나 기타 산에서 나오는 임산물 채취하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을 만들 수도 있기에, 국가에서 조차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현재도 산속의 왕으로 군림하면서 무소불위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는 멧돼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숫자가 더 늘어나면서 이들의 횡포도 또 한 늘어만 갈 것인데.
정작 당하는 사람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보고만 있어야 한다 는 데 대해서, 뭐라 할 말을 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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