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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귀농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by 扁宜雪裏不爭春 2021. 1. 23.

 

며칠 전 눈이 많이 오는 날 오전에, 논산시 성동면사무소  약간 못 미치는 도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일생을 거의 도시에서만 살았던 저로서는, 눈이 많이 와서 도로에 차가 굴러다닐 수 없을 정도가 된 상황에서도,

 

제설작업을 하지 않은 이 광경이 너무나 낮설어서 찍어 보았는데요,

 

겨울철 자동차 운행을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라, 먼 산에 쌓인 눈만 보고도 차 운전을 포기하는 사람으로,

 

그날 마침 시내에 나가서 꼭 구입해야 할 물건이 있기에 할 수 없이 차 시동을 걸었지만,

 

좁은 길에 대책없이 쌓인 눈을 보고서 차 운행을 포기하고 버스를 타려고 나왔다가 이렇듯 낯선 관경을 보게 되었지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익히 보아 온 대로라면, 비록 농장에 까지는 아니더라도,

 

버스가 다니는 도로에는 어김없이 새벽부터 제설차가  다니면서 도로위의 눈들을 말끔하게 처리하였고,

 

그 위로 차가 계속해서 지나다니기 때문에,  아무리 눈이 많이 오더라도 쌓이는 것은 잠깐이라서,

 

운행 시 눈 때문에 사고위험이 크지 않았는데, 시골의 도로 위에 쌓인 눈과 그 위로 미끄러지면서 운행되는

 

자가용들이나 버스를 보면서, "앞으로 겨울철 눈이 오는날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면서 아득함을 느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에 익숙한 사람들은, 운전을 잘도 하더라고요,ㅎㅎㅎㅎ,

 

버스 타 본 지가 언제인지도 모를 정도로 까마득 하기에, 마스크 쓰지 않으면 승차가 거부된다는 것과,

 

체크카드는 버스요금 내는데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그 날 처음으로 알았는데요,

 

버스 타고 가는 중에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상황도 보았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70대 정도로 보이는 노인네가, 요금 정산 기기에 살짝 갇다 대야 할 카드를

 

요금통에 넣는 해프닝이 그것인데요,  당황한 버스 기사님과 노인네의 요절복통 대화에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을 정도였지만, 같이 타고 있던 다른 분들은 이 상황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닌 듯 태연하였는데,

 

이런 이야기를 굳이 올리는 이유는, 귀농한답시고 시골 들어오면 이렇듯 답답한 사람들과 이웃으로서

 

같이 어울린다 는 각오는 돼있어야 한다 는 뜻일 것입니다,ㅎㅎㅎㅎ

 

3일 전에는 색소폰 마우스피스에 붙이는 패치가 분리되기에,

 

긴가민가하면서 시내로 나가서 인터넷에 올라있는 가계 6곳을 모두 들렀지만, 현재까지 영업하는 곳은 한 곳 정도,

 

그나마 기타 몇 개 갇다 놓은 것이 전부고, 1000원짜리 색소폰 마우스피스 패치는 눈 싯고 찾아봐도 없던데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는 말이 있듯이

 

결국, 패치 2개에 2000원과 배송료 3000원 주고서,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밖에 다른 길은 없었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들 베이비붐 세대들은, 은퇴 후의 귀농이 정해진 수순인 것처럼 인식이 되고 있는데요,

 

편리한 도시에서만 살았던 사람이 시골 들어와서 산다 는 것이 결코 전원생활도 아니고 녹녹치도 않음을,

 

잘 생각하시고 귀농을 하시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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