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어제는 땅이 질척여서 일은 못하고 반지하 온실에 들어갔더니,
심어 놓은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그사이 잊고 있었던 고추 모판이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다른 집들은 빠르면 1월 말부터 작업에 들어간다 는 말을 들었음에도,저 같은 경우는 2월 말 경 늦게 심었지만,
기특하게도, 바닥에 전열선을 깔아주어도 잘 오르지 않는다는 고추묘가,
가온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성질 급한 놈은 벌써부터 하나 둘 고개를 내밀고 있고,
그 아래에서 상토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면, 나머지들은 단체로 올라오고 있는 모양인데요,
사실 올해의 고추묘종은 작년 여름 한 달 넘게 줄기차게 이어졌던 장마 영향이 큽니다,
이제껏 매년 봄 한 철 잠깐 동안이나마 모종 만들어서, 제가 심기도 하고 판매에 올리면서도,
단 한번도 고추 모종은 생산하지 않고 구입해서 심었는데요,
첫째 이유는, 오프라인 모종 장사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종 중의 하나가 고추 모종인지라,
그분들과 서로 상충되지 않기 위해서이고,
두 번째 이유는, 전열선 깔면서까지 모판 만들기보다는, 차라리 구입하는 편이 더 경제적일 것 같아서였는데요,
생각이 그렇다 보니, 다른 모종들은 만들어서 판매에 까지 올리면서도
고추 모종은 이제껏 단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작년 봄에....
해마다 모종 판매 끝나면 항상 하던 대로, 이제껏 만들어 놓은 여러 종류의 모종들을 밭에 정식하면서,
고추 모종도 구입을 해서 같이 심었지만,
구 당 300원, 72구 한 포트 당 2만 원씩 15 포트 30만원어치를 구입해서 심어놓은 고추 모종들이,
줄기차게 내리는 장맛비에 대부분 녹아서 없어지고, 그중에 살아남은 놈은 몇 개 되지 않았습니다,
하필이면 심어놓은 장소가 물 빠짐이 좋지 못한 지형이라서 그런 것으로 보였지만,
한번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기는 쉽지 않듯이, 잘못되가는 것을 뻔히 보고 있으면서도,
한 달 넘게 내리는 빗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결국 장마 끝나고 살아남은 모종은 얼마 되지 않던데요,
올봄에 만들어 판매하는 고추 모종은,
이렇듯 줄기찬 장맛비에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놈들이 열매를 맺어준 결과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어이없어서 모두 포기할까? 도 생각했지만, 장맛비에 강한 놈들만 살아남았을 것이니,
그 후손 또 한 장맛비에 강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섞인 생각에서,
올해는 구입치 않고 직접 모종 만들어 심어 볼 요량으로, 가을이 되어서야 종자를 수집하기 시작했는데요, 따라서,...
다가오는 모종 판매 시에는, 이제까지 만들지 않았던 고추 모종도 올라올 것이니 필요하신 분들은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종자로 구입한 것이 아니고 모종으로 구입한 것이라 품종 이름은 모르지만,
고추 굵기는 대형이며, 청양고추보다 매운맛은 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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