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으로 귀농한 첫 해 가을철,
농장 옆집에 사시는 분이, 자신이 직접 길렀다며 가져오신 강황,
먹지도 않아서 필요 없을 줄 알면서도, 가져오신 물건 차마 거절할 수 없어서 받기는 했지만,
마땅히 처리할 곳도 없어서, 파초가 심어져 있는 아래에 호미로 대충 흙을 긁어내고 심어두었습니다,
귀농이랍시고 했지만, 처음에는 강황의 잎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던 저는,
파초의 축소판처럼 생긴 잎 모습이 좋아서, 지난 가을철에 캐지 않고 그대로 두었는데,
올해는, 지난해에 보이지 않았던 꽃이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식물의 꽃중에 아름답지 않은 꽃이 드물지만,
식용작물의 꽃이 관상용인 식물에 비해서 더 아름다운 경우는 굉장히 드문데,
식품으로 사용되는 식물의 꽃이 이토록 아름다울 줄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감히 추천하건데, 식품으로서가 아닌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해도 어디 하나 빠질 데가 없으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만이라도 한번 심어보시기 바랍니다,
파초의 축소판 같은 넓은 잎사귀 안쪽에, 흰색 바탕 끝으로 은은한 연분홍과 연두색이 살짝 녹아있는,
그야말로 고상하게 보이는 꽃입니다,
더더욱 좋은 점은, 이 꽃의 수명이 대단히 길어서 이제껏 한 달 넘게 피어 있다 는 것인데요,
한번만 피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계속 올라오면서 꽃이 피는 형태이고,
아래의 사진처럼 꽃이 진 자리 밑으로 또다시 노랑색의 꽃이 피어나는데,
지금까지만 보면, 올해 가을까지도 꽃이 유지될 것 같습니다,
이 글과 인연이 있는 분들은 꼭 한번 키워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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