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녘, 그러니까 6시 정도 됐을까? 갑자기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일 할 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불편해서 바닥에 두는 시간이 많다 보니,
멀리서도 들릴 수 있는 힘찬 벨소리에 레벨까지 최대한 올려 사용하고 있는데,
이 벨소리가 좁은 방안에서 울러 퍼질 때는, 거의 자동차 클랙숀 소리와 비슷한 수준이기에,
아무리 깊은 잠에 들었더라도 잠을 깨우기 마련인데,
그 소리가 한참 잠이 든 새벽 6시였다면, 아무리 고액의 주문 전화라 하더라도
별로 기분 좋은 전화는 아니다, 물론,
밤 세워 영화보거나 인터넷 돌다가, 아무리 빨라도 새벽 3시 이 후에나 잠이 드는 나쁜 버릇은
누구를 탓 할 그런 입장은 아니지만,.....ㅎㅎㅎㅎ,
일단 걸려 온 전화번호는 확인 했지만, 일찍 잠이 깬 찜찜한 기분은 별로여서 그냥 넘기기로 했는데,
다시 전화가 온 것은 오전 9시 정도, 용건은, 관광농원을 만들면서 수련을 심어야 하는데,
요즘은 어떻게 심어야 살 수 있는지 질문을 하시기에,
지금은 가을철이라 뿌리를 자른 종근으로는 힘들고 화분에 심은 것만 가능하다 했더니, 100분을 주문 하신다,
사실, 꽃이 피어있지 않은 상태라서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용달 배송도 힘들기에 직접 가져다주어야 하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망설여진다,
논산 농장에서 무려 208km 떨어진 경남 하동군 앞바다,
아무리 가격을 싸게 책정은 했더라도, 100개면 100만원 돈인데,.....,
전화를 받으면서 몇 번이나 대가리를 굴러보다가 이내 주문에 응하고 말았다,
수련 팔아서 받을 돈 몇 푼 보다는, 지금쯤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고 있을 남쪽 바닷가 산 속의
자생란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어서 였으니,....ㅎㅎㅎㅎ
사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곳은 수련 배달하고 이내 차 머리를 돌려 전남도 벌교근처다,
오후 2시 정도에 도착해서 옷만 갈아입고 서둘러 자생란 만나러 갔으나, 항상 그렇듯이 오늘도 빈손이었는데,
내일은 중투 한 무더기 만나기를 바라면서, 다시 수련 주문한 관광농원 이야기를 해 보자,
네비에서는 2시간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떠있지만, 워낙 조심스러운 운전을 하다 보니, 3시간 넘어서 도착했는데,
새벽 7시 반에 출발했지만 10시 반에 도착했다는 말이다,
하동군 바닷가의 약속장소에서 만나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갔는데,
관광농원 만드는 장소가 바로 솔섬이라는 지명의 섬이었다 는 것이다,
사실, 수련 주문한 것으로 봐서는 상당히 진척이 되어 진 상태인 것으로 짐작했지만,
올해 4월 달에 첫 삽을 떴다 는 데야, 뭐 볼 것은 하나도 없다,
2만평 정도의 섬 전체를 관광지로 바꾸려면, 아무리 빠르게 진척이 된다 해도 10년은 걸릴 것 같은데,
이제야 모텔 기본 골격만 지어놓은 사장이란 분은, 3~4년 정도로 생각을 하신다니,
자금력은 상당한 모양이라 짐작되어 지기는 하지만,
이토록 급하게 진척시키다 보면, 나무뿌리가 내릴 틈이 없는 완전 돌밭 투성이 땅에 나무를 심고,
그 나무들이 활착하려면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죽어갈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평생 모은 돈으로 고향 땅에 관광농원 만들고자 하는 그 분의 생각은 높게 평가되기에 이 글을 적고 있는데,
세상 모든 성공한 사람들이, 이 분처럼 나이 들면 고향으로 돌아와서
그 동안 벌어놓은 돈으로 이처럼 고향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진 자들의 넘치는 호주머니가,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부동산으로 몰리는 천박한 현상도 없어질 것이고,
갈수록 격차가 심해지는 도시와 농촌의 불균형도 조금이나마 해결될 것이며,
직장을 찾아 고향을 등지는 시골출신의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도 제공될 것이고,
이 곳을 찾는 관광객이 떨어뜨린 돈들은 그대로 고향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니,
이거야 말로, 일석 4조? 5조? 정도가 아닐까?
물론,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자했다 한 들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기에,
사업경험이 무엇보다도 우선이기는 하지만, 설령 실패한 들 어떻겠나?
죽어서 가지고 가지도 못할 돈에 집착하지 않고,
최소한 고향을 위해서 일했다 는 자부심만은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남의 일이라고 내가 너무 쉽게 말하고 있나?ㅎㅎㅎ,
꽃도 없는 싸구려 수련화분 100개 팔아 먹었다고 아부하는 마음으로 올리는 글이 아니다,
사실, 부러움을 넘어서 질투심마져 느껴지는 분이기에,
사업 개시 후에 조금이라도, 잘되어지는 모습을 그리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돌아오는 길에 선물로 수건 두 장도 받았는데, 솔섬 관광농원 선전도 할 겸 사진으로 올리려고 해도,
내려올 때 이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에 노트북과의 연결선을 가지고 오지 않아,
지금은 올릴 수 없으니 올라가서 올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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