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호박과 양하로 본 사람들의 미디어 의존도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극성스럽게 울리던, 땅콩호박 찾는 전화가 올해는 조용합니다,

 

아직 단 한 건도 없는데요,

 

작년 재작년 같은 경우는, 9월 정도부터 이맘때까지 하루가 멀다 않고 거의 날마다 땅콩호박 찾는 전화가 울렸는데,

 

올해는 신기하리만큼 전화가 없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이 대선 전 초기입니다,

 

대선 전과 땅콩호박 전화주문이 무슨 연관이 있냐고요? ㅎㅎㅎㅎ,

 

연관이 많습니다,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서,

 

다른 동네에서 올린 대선 기사 조금씩 짜깁기하고 편집해서 인터넷 공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요즘이,

 

기레기들에게는 가장 호시절인데, 굳이 다른 기사거리 찾을 이유가 없지요,

 

그런데, 이런 기회가 날마다  해년마다 오는 것은 아니기에,

 

기삿거리가 없을 때 가장 만만하게 올리는 내용이 건강성 식품이거든요,

 

땅콩호박도 그중에 하나인데요,

 

확인되지도 않은 항암효과에 변비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과 치료까지,

 

거의 만병통치에 가까운 수 십가지 효능을, 전문가의 확인도 없이 마구 나열해서 올리면, 언제나 그렇듯이,

 

어리석은 소비자들은 무슨 새로운 건강정보 인 냥, 이런 쓰레기에 가까운 기사 보면서 주문을 하는데,

 

비단 땅콩호박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제가 블로그에서 판매하는 "양하"라는 작물도 그중의 하나인데요, 사실은,

 

이 양하라는 작물은, 20 몇 년 전 전북 정읍지방에서 자생란 산채 시에 우연히 만났습니다,

 

당시에는 "양하"라는 작물 자체의 이름조차 모르던 시절이었지만,

 

멀리서 보면 키 작은 대나무 같고, 가까이서 보면 생강같은 모양이라, 신기한 마음에서 캐다가 번식을 시켰는데요,

 

몇 년 동안 키우다 보니 농장 가득히 번식이 되었고, 어느 날 모 방송에서 "양하"가 소개된 바람에,

 

단 며칠만에 그 많던 "양하뿌리"가 모두 팔리는 놀라운 경험도 했는데요,

 

이런 어이없는 상황을 보면, 이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미디어에 복속된 삶을 사는지 딱하기까지 합니다,

 

설령, 위의 땅콩호박에 당뇨병이나 항암효과가 있다 고 하더라도,

 

관련 병에 특효가 있는 약 성분이 고도로 농축된 값싼 양약을 구입해 먹으면 될 것을,

 

수 십 수 백 번을 먹어야 그나마 조금이나마 효과를 볼 수 있는 식품을 택할 이유는 없다 고 보는데요,

 

약이 곧 음식이고, 음식이 곧 약이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이 성인병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서, 그 많은 횟수의 땅콩호박이나 양하를,

 

질린 나머지 과연 먹을수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지요, 특히나,

 

먹고 살 만 해 지면서 건강 염려증 환자들로 넘쳐나는, 이 나라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이런 얄팍한 기사들은,

 

위에서 적시한 대로, 주로 뉴스거리가 부족할 때 발호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특히나,

 

맞으면 좋고 틀려도 그만인 조작질의 대가, 방가 조작일보와,

 

인지도가 부족하고 현장 취재 능력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비주류 인터넷 매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올리는 만만한 기삿거리가, 이런 확인도 되지 않는 건강정보와 식품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제가 아는 건강관리나 유지에 가장 좋은 방법은, 

 

미디어 매체들에서 소개되는 어떤 특정한 비싸고 좋은 식품을 얼마나 많이 먹느냐, 그리고,

 

얼마나 운동을 열심히 하느냐가 아니고, 가장 먼저는,

 

자신의 마음속에 두껍게 쌓인 욕심을, 단 0.01% 만이라도 버리는 것이 선 순위로 보는데요,

 

60이 넘게 살아온 제가 이제껏 깨달은 점이 단 한 가지가 있다면,

 

많이 먹고 많이 쌓아두기 보다는 많이 버리는 것이, 건강 장수의 확실한 비결로 보이더라,.... 는 것입니다,

 

아,.....  그리고, 올해는 판매할 땅콩호박이 더 이상 없습니다,

 

원래부터 종자 받을 목적으로 심은 것이라, 량도 별로 없을 뿐더러,

 

위 사진에서 보이는 대로, 이미 잘라서 말려버렸거든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