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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향만리

난초값이 똥값되었다,

by 扁宜雪裏不爭春 2014. 1. 4.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806633

 

 

위 주소는,

아침에 문득, 어제 블로그에 들어오신 분들이 어느 경로를 타고 들어오셨는지 알아보려

이리저리 클릭하다가, 

전성기에 비하여 18000분의 1로 떨어진, 난초가격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세삼 격세지감이 느껴지기에, 관심을 가지고 반복해서 보았던 기사의 링크입니다,

돌이켜 삼십여 년 전,

온 나라를 휩쓴 자생란 광풍에 나 또한 휩쓸려 들어가,  집안도 돌보지 않고, 

온 나라,  난이 있다는 곳은 가 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돌아다녔으니,

어찌, 이런 기사 보면서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오?

젊었을 때는 미래를 바라보며 살고, 나이 들면,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며 산다, 했으니,

불과 30년 안쪽이지만, 이제는, 먼 옛날의 전설이 되어버린 자생란,

오늘은, 그 옛날  나를 그토록 미치게 만들었던, 그림, 분재, 수석, 그리고,

우리산하의 자생란과,  중국, 일본란에 대한 이야깁니다,ㅎㅎㅎ 

 

80년 들어서면서부터, 이제껏 터부시 되다시피했던 중국과의 교역이 시작된 후로,

다른사람들은, 중국이라는 신천지에 들어가서 돈을 벌려고 앞을 다투었지만,

돈 버는 일과는 거리가 먼, 저에게는,

이제까지는 책으로만 보면서 만족해야 했던 유명한 난들이,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고, 

돈만주면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 그저 좋기만 했습니다,

지금은 흔하디 흔한, 꽃집에서 조차도 천대받는 추란소심류인 철골이나 사계란, 보세등도,

당시에는 촉당가 \10000~\20000 이었고,

조금 이름있는 일본춘란은, 아무리 싸도 촉당가 \50000 밑으로는 없었으니,

지금과는 격세지감일 지라도, 당시에는 난초가계에 나오자 마자 불티나듯 팔려 나갔습니다,

그때까지도 너무 비싼 나머지, 꽃집에서는 구경도 하기 힘든 시기였군요,ㅎㅎㅎㅎ,

(요즘 철골소심 얼마냐구요? ㅎㅎㅎ,

소매가는 \50000~\70000 일 지라도, 도매가는 촉당 \1000 이쪽 저쪽,

그나마 가장 적은 폭으로 떨어진 난 종류랍니다, ㅎㅎㅎㅎㅎㅎ,)

 

 

특이한 일은,

80년도 전까지도, 우리산하에 자생하는 난초에 대해서는,

극히 일부의 사람들만 알고 있었는데 반하여,

중국에서 난초들이 들어오는 시기에 맞추어, 일반 난 애호가들에게도,

우리의 난초가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새벽마다, 자가용이나, 봉고차, 아니면 대형버스까지 동원해서

전라도등, 남쪽지방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저도 그 당시에, 난을 알고 배우면서,  본격적인 채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유행했던  취미들로서는,

자생난초가 인기를 끌기 전부터, 여러 분야의 다른 취미들이 있었는데, 

80년대 들어오기 전에는, 그림과 분재,

90년대 들어와서도  한참동안, 수석도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거기에 제가 빠지면 서운해서 눈물나지요......ㅎㅎㅎㅎ, 하지만,

당시의 나이가 너무 일천한 지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남이 장에가니 나도 간다는 식이었으니,

죽어라고 사 모아둔 그림들, 나중에 알고보니 한낱 쓰레기에 불과했고,

분재또한 열심히 사 모았지만, 지금과는 달리, 기르는 지식이 없어서, 

아까운 돈만 날리는 결과밖에는 남는것은 없었고,

수석 또한 한동안 빠졌던 취미였는데, 시간이 흐르고 난초가 인기를 끌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찮은 돌맹이가 되어있었습니다,ㅎㅎㅎ,

지금 생각해 보면,

취미란 흐르는 물과 같아서, 한번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것이었는데,

특히나, 분재같은 경우, 당시 돈으로 도시의 비싼 집 한채 값이 나가던 것들이, 지금은, 

최 최고가도 \2천만원정도,(누가 사는 사람도 없지만,...ㅎㅎㅎ)

수석또한 상당한 가격에 거래되었고 비싼것은 분재와 마찬가지 가격이었지만,

지금은 최고 A급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어느 돌담 쌓는곳에 박혀 있는지?

이제는 너무 무거운 취미이다 보니, 차라리 귀찮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난초또한, 그 가혹한 운명의 수레바뀌에서 벗어날 수 없었으니,.........

 

 

제가 한참 젊었을 당시, 위의 사진과 같은 중투,거짓말 조금도 보태지 않고,

딱 성냥개비 만큼 크기가,(중투: 잎 가운데가 백색이나 노란색을 띤, 무늬의 명칭,),

한 촉에 \100만원을 했다고 한다면, 요즘 사람들, 아무도 믿을 사람이 없겠지만,

당시, 자생난초에 미친 사람들은, 스스럼없이 생각하고 또한 거래가 되었으니,

(예로, 위 사진의 중투같으면, 그 당시에는 최하 \500만 이상,)

요즘의 영악한 젊은 사람들이 본다면, 팔푼이 푼수짓꺼리가 틀림이 없겠습니다,ㅎㅎㅎㅎ,

그리고, 중투무늬만 비싼것은 아니고, 색화( 꽃이 일반 색이 아닌 붉거나 노랑색이 들어있는 난초,)또한,

어마어마한 가격에 거래가 되었는데, 

자생춘란 주금소심등 색화소심은 부르는 것이 값이였고,

바로 아래의 일본춘란 여추같은 경우는 촉당가 \60~\80만원,

더 아래의 우리춘란의 자색화도 수 십만원을 홋가했답니다,ㅎㅎㅎㅎ,

일본한란같은 경우, 최하, \5만에서, \200만 이상도 갔었고,

(예로, 풍설, \60~80만, 은하, \120~150만,)

아래에 소개해 드리는, 일본의 3보라는, 녹보, 국보, 금각보등은, 촉당가 600만원 내외,

호피반 무늬가 들어있는 일본춘란  윤파지화 3촉에, 바닷가 별장과 바꿨다는 말에,

오죽했으면 서양사람들이,

도대체 난을 어디에다 보관하는가?

금고에다 보관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어디 잠이나 오겠는가? 하면서,

웃었다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난초의 촉이라는 것은,

바로 위에 보이는 그림,  앞쪽 한쪽을 한 촉 이라 하는데,

사진속의 그림을 얼른 보더라도 대략 6촉 이상인데, 그렇다면,

위의 화분 한개의 전체 가격이 얼마나 되었겠는 지는, 대충  짐작이 가겠지요? ㅎㅎㅎ,

그러나,......,

위의 사진속에 있는 난초의 가격들은, 그야말로 껌값에 불과하였으니,....

바로 밑에 보이는, 대만보세 달마품종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난계에서 달마란,

잎 끝이 둥글고, 동류의 난들에 비하여 엽육이 두꺼우며,

동류의 난들에 비해 키가 작으며, 또 한, 잎 폭이 넓어야 달마의 칭호를 부여하는,

쉽게 설명드린다면 난장이 족이라,

그 조건에 가장 잘 들어맞는 품종이, 보세 난장이족이였던 것인데,

그 당시에 직접 난을 접하지 않으신 분들 중에서,

당시. 위의 보세달마 난초 가격이 얼마나 되었는지 아시는 분들이 계신지요?....ㅎㅎㅎㅎ.

놀라지 마십시오,

대충 3촉짜리 난초 한 분에, 당시 돈으로 2억~3억이었습니다,

한참 올라가는 시기에는, 자고나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이,

마치 우리나라의 아파트 값 오르듯이 했으니, 더 설명드려서 무엇하리오?ㅎㅎㅎㅎㅎ,

 

그러나,............, 화무십일홍이라 했습니다,

세상사 모든 일에는,

오르는 길이 있다면, 반듯이 내리막길도 있는 법이고,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은 법입니다,

현대의 수준높은 재배기술과 더불어, 1년에 3모작도 가능한 대만의 따뜻한 날씨 덕분에, 

귀하시던 보세 달마도,  하루가 다르게 기아급수적으로 불어났고

치솟는 난값에, 덩달아 사기치는 인간들도 나타났으니,

일반보세에 왜화제를 뿌려서 가짜 달마보세 만드는 사람들도 생기고,

우리 민춘란에 제초제 뿌려서, 가짜 호피반(호랑이 가죽을 닮았다 하여 붙인, 무늬의 일종,)만드는 사람,

가격이 싼 일본춘란이나 중국춘란 들여와서 비싼 자생란이라 속이며, 양심까지 팔아먹은 장삿꾼들,

햇볕의 영향이거나 병반인데도, 무늬라 속이는 산채꾼들의 사기,

일반난초꽃이나 소심꽃등에 화통(꽃피기 전까지 꽃봉우리 위에 덮어주는 캡,)을 완전히 덮어씌워,

가짜 색화소심을 만들어 사기를 치는 등,신물나는 더러운 짓꺼리에,

일반인 소비자들이 서서히 고개를 돌리더니, 이제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상황이 도래한 것입니다,ㅎㅎㅎㅎㅎㅎ,

물론,

사기치는 사람들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일종의 유행같은 것이라,

자생란 열기가 수그러들면서, 지금부터 대충 10여년 전부터,

중년들 사이에 색소폰이 한창 인기를 끌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냄비기질이 강한 우리나라 사람들,

이미 색소폰은 그 열기가 거의 식어버리고 이제는 자전거나 등산등,

스포츠 분야로 그 방향이 바뀌고 있는듯 보입니다,

저 같은 경우,

원래부터 스포츠분야에는 소질도  취미도 없었고,  이제는 나이도 있는지라,

더 이상 나아가는데 그치고,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돌이켜 수 십년,

취미와 함께 했던 즐거웠던 시간들, 

일생 취미에 몰두했던 나머지, 남들이 쫓는 돈과는 거리가 먼 인생이었지만,

행복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다행이도, 제 한미한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찾아오는 키워드가 목부작인데,

그나마 난초 종류로서 풍란이, 실낱같은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

난초와 거의 일생을 같이했던 저로서, 조금이나마 반가움을 느낀답니다,

이제, 60을 코앞에 둔 인생, 거의 3분의 2를,

그림을 거치고 분재를 거쳐서, 수석과 난초에 이르렀고,

색소폰과 신디사이져는, 유행하기 오래 전부터 가지고 놀던 악기인지라,

이제 남은 생은, 무엇으로 취미를 삼다가 가리오? 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국보, 금각보와 더불어, 일본 3대 보물이라 칭하던, 일본춘란 록보입니다,

 

 일본춘란 호피반(호랑이 가죽무늬) 적성지화입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는, 제주한란들의 경사화 꽃 사진들입니다,

경사화란, 꽃잎에 가는 줄이있는 모습을 통칭합니다,

 

 

 

일본풍란 월계관입니다, 무늬가 참 보기 좋지요?

우리나라는 풍란의 서식지가 좁을 뿐더러, 그나마, 자생란 열기가 한창일 때 모두 남획된 상태라,

지금은, 자생하는 풍란은 거의 볼 수 없고, 대신에 배양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보춘화, 사피반의 모습입니다,

사피반이란, 뱀가죽을 닮은 무늬 명칭인데요,

일본과는 달리, 우리의 좁은 산지에서도,

이렇듯,  일본의 그것들과 거의 대등한 변이종들이 나옵니다,

보춘화 같은 경우는, 기후탓으로,

일본의 그것보다 훨씬 자세가 바르고 화려한 색이 일품인 춘란들이 많이있어, 한때는,

일본의 난상들이, 억대를 주고 구입해 가기도 했지요, 

 

 

 

일본춘란 홍화소심, 어전지화 입니다,

 

 

 풍란 중에서 가장 많이 번식된 품종중의 하나인 일본풍란 옥금강의 앙증맞은 모습입니다,

 

 

 

 

지금은 목, 석부작 소재로 가끔 보이는 석곡(석란),산반중투의 모습입니다,

산반이란, 처음에는 선명한 무늬를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는

일종의 빗살무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