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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한담

충남 부여군 내산면 J마을이장의 1억원 요구, (촌닭이 눈 빼먹는다,)

by 扁宜雪裏不爭春 2017. 12. 10.







오래 전 블로그에 쓴 글 중, 촌닭이 눈 빼먹는다, 는 글이 있습니다,

이 말이 많이 인구에 회자되었던 시대는 자생란이 한참 위세를 떨치던 때였는데, 내용인 즉,

당시의 자생란 가격이 너무 비싸다 보니, 너도나도 등산복들 걸치고 자생란을 찾아나서기는 했지만,

갈 때마다 한보따리씩 캐 올 수 있다면, 아무리 수효가 많아도 그렇듯 비쌀 수가 없겠지요,

기도하는 심정으로 수 백, 수 천 날을 산에 올라도, 당시에 가장 인기있었던 중투 한 촉 캐기 어려운지라,

이렇듯 빈손으로 내려오는 날이 많을수록, 직접 캐는 것을 포기하면서 다음 수순으로는,

다른 사람들이 캔 난초를 돈을 주고 사는 단계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몇백 년 묵은 산삼캐는 것과 비견될 정도로, 쓸만한 자생란 한 촉 캐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고,

성냥개비 길이와 넓이 정도의 중투(中透, 난초 잎사귀 가운데로 노랑색이나 백색의 무늬가 들어있는 난초명칭)

는  한 촉에 100만원이 넘어가던 시기였으며,

확실한 기대주의 중투나 중압중투 품종이나 화예품(꽃에 색이나 무늬가 들어있는 품종)은,

일본사람들이 직접 내한해서 1억원대에 입수하던 그런 광풍의 시기였기에, 

주머니사정이 웬만큼 튼실한 사람이 아니고는, 마음대로 입수하기도 어렵던 시기였지요, 그런데,...

날마다 난을캐러 새벽부터 일어나서 가지만 연달아 헛탕만 치던 어느날, 귀가 번쩍 열리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하루종일 산속을 헤메이다가 지쳐서 힘없이 내려오던 중, 가까운 마을사람을 만났는데,

그 마을 어느 집에, 잎사귀 가운데로 노란 줄이 들어있는 난초를 캔 집이 있다는 것이지요, 하여,

행여나 다른사람이 먼저 듣고  사 갈 것을 걱정하면서, 급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채촉해서 그 집을 찾았는데,

아아,.... 이게 웬 김밥 옆구리 터지는 시추에이션이란 말인가,....

어리숙해 보이는 촌 양반이 중투라고 캔 난초는,

난초 밑부분을 벌레가 파 먹는 바람에 윗부분이 노랗게 변색된, 병든 난초였던 것입니다,ㅎㅎㅎㅎ, 

세상물정 모르는 촌사람 어르고 달래서, 비싼 중투무늬 난초 값싸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잔뜩 기대에 부풀어 올라서 찾아간 집에 놓여있는 병든난초를 보면서,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없어 웃고있자니,

남의 속도 모르는 촌냥반, 의기양양해서 한마디 더 거듭니다,

"엊그저께 텔레비에 나온 것 봉께, 이렇게 잎 가운데가 노랗게 물든 난초는 1억원에 거래되던디,

나는 그것의 반 정도, 5000만원만 받고 팔라요"

잔뜩 부풀어 오른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피곤함과 허탈감에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든 판에,

주인장의 청천벽력같은 이 한마디는, 차라리 그자리에서 기절하고 싶은 심정으로 변합니다,ㅎㅎㅎㅎ,

그러나,...., 상황이 여기까지 왔는데도, 난에 완전히 미쳐버린 상황까지 온 사람인지라,

촌냥반이 캔 민난초들을 하나씩 살펴보던 중에, 당시에 촉 당 가 1만원 정도하던 소심이나 산반을 발견하고서,

빈 손으로 나오는 것 보다는 이거라도  사갈까 싶어 시큰둥한 표정으로 가격을 물었더니,

"아따 이냥반! 난초에 대해서 뭘 좀 아시네, 그거 진짜로 비싼것인디 나는 100만원만 받을라요,"

............(너무나 어이없어서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음,)

만원짜리 난초를 100만원에 구입할 사람은, 완전 바보이거나 난초에 문외한이 아닌바에야 절대 없을 것이기에,

빈 손으로 나오면서 했던말이 바로, "촌닭이 눈 빼먹는다," 였습니다,

난초를 모르는 촌사람이라서, 귀한품종 싸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찾아간 집이었건만,

이처럼 어이없는 상황에 마주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ㅎㅎㅎㅎ,


요즘 40대 말에서 60대 중반 정도 분들에게서 귀농이 인기인지라,

너도나도 남부여대해서 농촌으로 내려가는 분들이 많은 모양이던데요, 

제가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기는 하지만, 가끔 올라온 귀농기사에 올리는 댓글들을 보면,

자리잡고자 하는 촌동네 텃세가, 그야말로, 촌닭이 눈 빼먹듯이 만만치 않은 모양입니다,

각종 요상한 명목으로, 적으면 50만원 정도에서 많으면 몇 백만원을 요구한다고 하는데,

이런 문제가 걱정이 되어, 언젠가 전남지방에 내려가서 터를 구입코자 할 때 은근슬쩍 이야기를 비쳤더니,

전남지방은, 젊은사람들이 없고 노인네들이 많아서 텃세부릴만한 사람조차 남아있지 않다고 하던데요,

물론, 이 나라 촌 동네가 모두 그런것은 아닐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만,

법원에서 수 십년 근무하다가 퇴직해서, 지금은 귀농한 충청도 토박이 친구 말 대로라면,

가장 상대하기 힘든 동네가, 자신이 낳고자란 충청도 사람들이라 했던 말이 세삼 생각이 납니다,

저 같은 경우, 아직도 옛날 어릴 적 추억이 남아있기에, 일전에 쓴 글에서는,

장례차 가로막고 500만원 요구 기사에, 마을 사람들을 두둔하는 내용으로 올렸는데요,


http://blog.daum.net/dnscjsghk/908  (☜☜☜  궁금하시면 클릭)



태양광발전 사업하려고 들어온 사람에게 1억원 요구는, 절대로 그냥 넘기기 어려운 패악질입니다, 

위에 적은 5000만원을 부른 자생란가격은, 난초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오는 해프닝에 불과한 것이고,

장례차 가로막고 돈 요구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악습이면서 험오시설물이라는 핑계거리라도 있지만,

자신들의 이해관계와는 전혀 무관한 시설물설치에, 집단협박과 공갈로 3500만원을 뜯어냈다는 것과,

1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갈취하려다, 당사자가 사업을 접는 바람에 미수에 그친것은,

어느 면에서 보더라도 범죄행위이기에, 시골구석의 하찮은 사건으로 넘기가 보다는,

법을 제정해서라도, 반듯이 뿌리 뽑아야만 하는 더러운 짓꺼리입니다,

요즘 정부에서 인구 분산정책의 일환으로, 귀농한 사람들에게 각종혜택을 준다고 하던데요,

정부에서 귀농을 장려하기 전에, 먼저 이 문제부터 선결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