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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한담

전남 곡성군 곡성읍 읍내리 693-20,

by 扁宜雪裏不爭春 2017. 8. 24.





지난달 경매에 나온 물건중에 꽤나 독특한 물건이 있었지요,

다름아닌, 공동묘지가 경매에 올려졌는데요,

어떤 연유로 공동묘지가 경매에 나왔는지는 모르되, 사유지가 공동묘지 인 것도 특이하거니와,

사진으로 보기에도, 만든지 얼마되지 않는 근래에 생긴것으로 보이는 묘지들이 수두룩한데,

이제껏 땅 주인은 어디 굴뚝속에서 잠만 자고 있었기에, 

이해관계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유지에 묘지를 쓰는 것을 방치하고 있었는지?

더구나, 한번 자리 잡아버린 묘지는, 불법이라 하더라도 절대로 주인 마음대로 파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고,

시일이 오래 지난 묘지는 관습법인지 나발인지를 들먹이며, 남의 소유 땅에 버젓하게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제 땅인 것 처럼, 오히려 큰 소리를 치고 있는 형편인데,

이런 현실을 너무나 잘 아는 사람들이, 과연 이 물건에 입질이나 할런지? 매우 궁금하기도 하였지요,

예상처럼, 지난 7월에 올려진 이 물건에 유찰은 거의 확실한 상황이었고, 앞으로 2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물건에, 마침 제가 이 동네를 지나게 되어,

호기심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는 도저히 없었습니다,ㅎㅎㅎㅎ,


공동묘지 찾아가는 길에 늘어선 곡성군 읍내리의 가로수가 너무 멋있게 보여서,

왕복으로 한장씩 찍어보았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밭이 가로막고 있어 직접 들어갈 수 없기에 언저리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처음 네이버 화면에서 보이는 것 보다, 한참 더 심각하게 보이던데요,

국가가 아닌 개인이나 제 능력으로는,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만일 어떤사람이 이 물건에 흥미가 있어 인수한다면, 과연,

셀 수도 없이 많은 저 무덤들을 무슨 수로 옮길것이며,

한번 자리잡은 무덤들이 주인이 나가란다고 쉽게 나갈 사람들이 몇이나 될 것인지,

자본주의사회니까 돈만 많으면 얼마든지 내 보낼 수 있기는 하겠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돈이 있어야,

저 무덤들 모두 다른 장소로 이전할 것인지?  

1기 당, 300만원씩 잡아도 수 십억은 쉽게 나갈 것 같은데,..., 어떤 능력자가 저 물건을 입수할런지?

정말이지, 요리조리 관심이 가는 물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ㅎㅎㅎㅎ,




이런 동네 보면 문득 생각나는 성주풀이 한가락,



에라만수 에라 대신이야 대활연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에라만수야 에라 대신이야 성주야 성주로구나 성주근본이 어디메뇨,

경상도 안동땅의 제비원의 솔씨받아 몽동산천 던졌더니만은, 그 솔이 점점 자라나서

황장목이 되었구나 도리기둥이 되었네 낙락장송이 쩍 벌어졌구나.

대활연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에라만수 에라 대신이야 놀고 놀고 놀아 봅시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이댁 성주는 와가성주 저댁 성주는 초가성주, 한택간에 공덕성주 초년성주 이년성주

스물일곱의 삼년성주, 서른일곱 사년성주, 마지막 성주는 쉬흔 일곱이로다.

대활연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낙양성 십리허에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호걸이 몇몇이며 절세가인이 게 누구냐.

운하춘풍(雲霞春風)은 미백년(未百年)

소년행락(少年行樂)이 편시춘(片時春) 아니 놀고 무엇 하리

한송정 솔을 베어 조그맣게 배를 모아 한강물에

띄어 놓고 술이며 안주 많이 실어 술렁술 배 띄어라.

강릉 경포대로 가자.

에라만수 에라 대신이야 대활연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제가 이 물건에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물건의 최저매각가인데,

도대체 어떤 당달봉사이기에, 눈앞의 상황은 도외시하고,

기껏해야 4000평이 못되는 임야의 최저매각가를 1억 6천만원 이상으로 올렸는가? 하는 점인데요,

이  땅속에 수 천 년된 고인들의 황금유물들이 잠들어 있어도, 

팔아서 무덤들 옮기면 바닥날 것 같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어이없는 최저매각가를 올린데 대하여, 당사자들의 성의와 능력이 의심스럽다는 것입니다,

죽은 무덤 상대하기가, 살아있는 사람 내보내는 것 보다 더 힘든데도 말입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