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자생란 산채 갔을 때, 멧돼지에 의해 파헤쳐지는 산소들이 상당하기로 글을 올렸더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들어오셨던데요, 오늘도,
이번 겨울철 올해의 마지막 자생란 산채 여정을 시작한 지 현재 6일째 진행 중이기에,
눈살이 찌부려지는 멧돼지들의 산소 파헤치는 문제에 대한 글을, 안타까운 마음에서 올려봅니다,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 안타깝다고는 하지만, 사실 제 자신은 지독한 골수 유물론자여서,
영혼이나 귀신 자체를 아예 믿지 않은 사람이고, 문제가 되는 매장문화도 별로 호의적으로 보지 않지만,
그렇지만, 사람마다 각각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그런 분들의 입장에서 올린 글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래 링크는, 지난번 올린 매장문화의 문제에 대한 글이기에 관심 있으시면 들어가 보시면 되겠고요,
산소(매장)문화 이대로 좋을까?
어제 자생란 산채한답시고 하루종일 돌아다녔지만, 빈 손으로 내려오면서 문득 보니, 위 사진에서처럼 조성된 지 얼마되지 않은 산소 2기가 보입니다, 전체적인 사진을 찍느라 잘 보이지 않지만
blog.daum.net
그렇다면, 오래 전에 만들어진 다른 산소 관리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멧돼지들을 막고 있을까요?
먼저, 멧돼지들의 출몰은 깊은 산속이나 인가에서 가까운 곳이라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아래 사진 속의 산소는, 봉분도 없는 밋밋한 형태에 추모석만 세웠고, 인가에서 겨우 20m 정도 떨어져 있었지만,
바닥을 온통 파헤쳐 버린 것을 보면, 실제 멧돼지들이 얼마나 우리들 가까이에 있는지 실감이 나는데요,
하지만, 인가와 가깝고 도로가 바로 옆인 이런 장소에는, 주위를 철망으로 두른다면 해결이 가능하다 고 봅니다 만,
문제는, 상당한 액수의 돈이겠지요,
다음으로 가장 흔한 방법은, 태양광을 이용한 밤중에 고라니 쫓는 깜빡이 장치를 설치한 예입니다, 문제는,
설치한 며칠 동안은, 처음 본 깜빡이 경광등에 놀라서 접근을 하지 않던 고라니라도,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내성이 생겨서 설치하나 마나이던데, 아마도,... 멧돼지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그나마 고라니는 겁이라도 많지만, 제가 막상 산속에서 만나는 멧돼지는,
어린 새끼라면 몰라도 어미는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모습이고, 새끼들을 거느리고 있거나 발정기 때는
상당히 위험할 것 같기에, 전에는 난 산채 시에 간단한 접이 낫 한 자루만 가지고 다녔지만,
지금은 만일을 대비해서 묵직한 쌍 갈고리 형태의 짧은 괭이를 가지고 다니는데요,
이런 천방지축 무식한 멧돼지가 깜빡이 경광등을 무서워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다음 세 번째 형태는, 아래 사진처럼 봉분 주위를 석재로 쌓아 올리는 방법인데요,
개인적으로 이 방법이 상당히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돈이 많이 들어갈 것은 기정사실이며,
자연화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것으로 예상되고요, 아래 사각과 둥근 두 가지 방법 중
위쪽 둥글게 쌓아 올린 봉분의 석재가 높아서, 멧돼지 막기에는 더 효과적으로 보였습니다,
다음 형태는 아예 포장을 해버린 모습입니다,
이 경우는 멧돼지도 막고 차도 주차시키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린 것 같던데요,
사진을 잘못 찍는 바람에 확실한 모습이 나오지 않았지만,
축대까지 쌓아올린 다음 뒤쪽의 산소 2기 빼고 모두 포장을 해 버렸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해도,
죽은 시체 2기를 위해서 넓은 면적의 나무들을 잘라내고, 시멘트로 발라버린 환경이 원상태로 돌아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보여서,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은 언 발에 오줌누기 형태로,
어떤 봉분 주위에는 조류피해를 막을때 사용하는 빤짝이 테이프를 둘러놓은 곳도 있더군요,
멧돼지들의 활동시간은 낮과 밤이 따로 없는데, 이런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전형적인 책상물림이 틀림없을 겁니다,
다음은 제 개인적으로 본 대책입니다,
산속의 폐원된 밤나무 밭이나 야생의 밤나무 밑은, 거의 전부라고 해도 될 정도로 멧돼지들이 뒤집고 있는 이유는,
가을철에 떨어진 밤을 찾기 위해서 인 것으로 보이는데, 그 주위에 있는 산소들도 어김없이,
멧돼지 주둥이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였습니다, 즉,
밤나무 밑에서 밤 주어 먹다가, 심심하면 산소에 올라와서 파 해치는 것으로 짐작이 되는 바,
산소 관리하는 분들은 이 점을 십분 이용하신다면, 조금이나마 멧돼지가 산소 봉분을 파 해치는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니, 산소 주위의 밤나무들을 잘라버리던가,
그렇지 못할 상황에서는 될 수 있으면 밤나무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 산소를 조성하던가 하시라는 것입니다,
이상 몇가지 방법을 올렸으나 어느 방법도 일장 일단은 있으니, 현장 상황에 맞춰서 적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예 산소를 만들지 않는 방법을 택한다면 이 보다 좋은 방법은 없겠지요?
명심보감에,
未歸三尺土 難保百年身(미귀삼척토하얀 난보백년신이요)
석자되는 흙속으로 돌아가지 아니하고선, 백년동안 몸을 보전하기 힘들고
已歸三尺土 難保百年墳(이귀삼척토하얀 난보백년분이라)
이미 석자되는 흙속으로 들어가서는, 백년동안 무덤 보전하기 어렵다,
살아있는 생명은 백년 살기 힘들고, 죽어 무덤은 백년 보전키 어렵다 는 말인데,
산소 앞 비석에 적은 날짜를 보면, 백년 보전은 커녕 한 세대 25~30년도 되기전에 벌써 봉분위에서는
나무들이 우거진 무덤들을 많이 만나기에,
조성할 때 힘들고 관리도 어려운 무덤, 차라리 화장해서 뿌리면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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