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란 산채
한 개체 중에서 위 사진 오른쪽이 무늬가 들어있는 난이고, 왼쪽이 무지난입니다, 아마도, ..
blog.daum.net
위 링크의 글을 올린 날이 지난 2020년 2월 6일 인데요,
당시 모처럼 얻은 변이종이라서 상당히 흥분되기에, 글까지 자세하게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 뒤, 1년이 한참 지난 현재의 모습은, 위의 사진으로 보이듯이 완전 무지로 귀결되고 말았습니다,
당시의 글에서도 적었듯이,
깜짝 호 아니면 후암성(처음에서 선명한 무늬로 올라오다가, 후에 무지로 변하는 예) 같다고 적었는데요,
산채시의 꽃봉우리는 환경이 바뀐탓에 올라오다가 말라지고, 새싹도 올라오지 않았는데,
올해 봄철에도 꽃이 올라오지 않았기에, 새싹이라도 무늬종으로 올라올 것이라 기대했지만,
신아 세 촉이 올라왔으나, 위 사진으로 보이듯이 완전 무지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여러 변수가 남아있어서, 예로, 후발색(後發色)의 경우,
새싹일 때는 무지였다가 후에 무늬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기에, 새싹 한번 보고서 단정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제까지만 보면, 깜짝 호(깜짝 縞, 위 링크의 글 참조)일 가능성이 거의 90% 이상이며,
한마디로 쪽박이라는 것입니다, ㅎㅎㅎㅎ,
다음의 경우는, 지난 1월달 한참 추운 시기에 산채 했던 무늬종인데요,
관련 링크 ☞ 자생란 산채길에 산반중투를 얻다 (daum.net)
자생란 산채길에 산반중투를 얻다
그림 중 가장 왼쪽과 가운데 사진은 캐기 전에 찍은 사진이고, 가장 오른쪽 사진은 캔 다음에 잎 뒷면을 찍은 사진인데, 산채 초보자들의 경우, 잎의 전면부의 무늬에서 확실한 무늬가 보이지 않
blog.daum.net
처음 산채 했을 때는 감복륜(紺覆輪, 가운데 무늬가 흰색이나 노란색이 아닌 연한 녹색을 띠면서,
잎 가로 짙은 녹색을 두르는 무늬의 예, 藝)이나 산반중투(散斑中透, 빗살무늬가 가운데로 들어간 무늬)처럼 보였으나,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올라오는 두 촉의 새싹 모두 선명한 백색 중압중투(白色 中壓中透, 가운데 흰색의 무늬를
두꺼운 녹이 누르면서 위 아래로 교차하는 예로, 난초 무늬 중에서 최고의 예)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처음 산채 했을 당시 소멸성(消滅性)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선발 후암 중압 중투(先發 後暗 中壓 中透)이며
한마디로 대박인데요, 하지만,..... 아쉽게도 모촉인 산채촉은 이미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산채 시기가 년 중 가장 추운 1월 초순이라, 자생란을 기르고 있는 소나무밭 아래 노지에 심을 수 없어서
당분간이나마 바나나 기르고 있는 온실 속 노지에다가 임시로 심어두었는데,
3월 들어서 날씨가 풀어지면서 난초밭에 옮겨 심으려고 캐냈을 때는, 올라오던 꽃과 잎사귀들이 말라가고 있었는데요,
한마디로, 제 고질병인 게으른 습성이 아까운 자생란 품종 하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추운 겨울철이라 유송(柳松, 가지가 늘어진 소나무) 밑에 심어져 있는 자생란들을 낙엽과 버섯 베지 등으로 덮어두었는데,
이것들을 조금만 제거하고 심고서 다시 덮어주면 될 것을,
옘병할,.....이런 간단한 작업이 싫다고, 바나나 키우는 뜨거운 온실에 넣어두고 말았으니,
이제 와서 후회 한 들, 이미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 일 수밖에 더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요즘 아침마다 소나무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어린 새싹 올라오는 것을 보는 재미로 살지만,
바람 앞에 호롱불 켜 둔 것 같은, 조마조마하고 위태위태한 심정을 누가 알아줄 것인지? ㅎㅎㅎㅎ
'난향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생란 산채길에 서(曙)를 만나다, (0) | 2021.10.10 |
---|---|
자생란 산채길에 유령을 만나다, (0) | 2021.10.04 |
춘란(보춘화)의 노지에서 겨울나기 (0) | 2021.02.28 |
풍란(風蘭) 목, 석(木 石)부작 만들기, (0) | 2021.02.23 |
대명석곡(단정학) (0) | 2021.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