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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한담

길고양이 새끼낳다,

by 扁宜雪裏不爭春 2017. 9. 14.





고양이는 참으로 멍청한 반면에, 조심성이 아주 많은 동물입니다,

얼마나 멍청 한 지, 작년에 낳은 새끼고양이들 다 큰 지금까지 이제껏 먹이를 주고 있는데도,

배가 고플때만 앵앵거리면서 달라붙을 뿐, 그 외에는 보는척도 하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죽을날이 내일 모레인 이제까지, 주위에 동물들 없는 날이 거의 없이 살아왔기에,

비록 내일 잡아먹을 닭이라도, 살아있는 오늘 만큼은 최대로 잘 해 주었는데, 그러다 보니,

미련한 사람에게 닭대가리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멍청한 닭이라는 동물도,

자신들에게 해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기간, 겨우 1개월 정도여서,

이후부터는, 제가 가만히 앉아있으면 일부러 다가와서 쪼아대는 친밀함도 보이고,

어렸을 적 키우던 염소에 대한 기억으로는, 

오전에 들판에 데려다 매어 둔 다음, 오후 해 질 무렵에 데리려 가면,

주인을 알아보고, 기뻐서 껑충거리며 뛰어오르는 모습이 지금도 선한데,

요놈의 고양이들은, 이제껏 단 한번도 그렇듯 친밀감을 보인 적이 없습니다,

조심성은 너무 많아서, 새끼들이 배설한 분변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아직 한번도 본 적이 없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이사를 하는 특성도 있는데요, 아마도,

한군데 오래 있으면, 자신의 새끼가 적에게 노출될 것을 염려해서 일 것입니다,



http://blog.daum.net/dnscjsghk/747  (☜☜☜  궁금하시면 클릭)


위 링크에 나오는 사진속의 고양이는, 

2014년 10월 경, 어미에게 버림 받은 고양이를 데려다가 기른 놈인데,

너무 어릴적부터 우유 먹여가며 제 이불속에서 키운 까닭인지, 개처럼 친밀하게 달라붙어서 살지만,

이 놈이 낳은 아래 사진속의 새끼들은,

3마리 모두 배고플때만 앵앵거릴 뿐, 도저히 붙잡을 수 조차 없습니다,


                                   가장 아랫쪽의 새끼는 젖먹이때 죽고 현재는 3마리,

                    가장 오른쪽의 노랑색 고양이는 벌써 두번이나 새끼를 낳았지만,

                       한번도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하고 모두 죽이고 말더군요,ㅎㅎㅎㅎ,


고양이는 번식력도 뛰어납니다, 태어난지 1년이 채 못되어 새끼를 낳을 수 있을 정도여서,

아래쪽의 새끼가 벌써 3번째 낳는 자식입니다, 지난 2월 경의 발정기에는 새끼 못들게 하려고, 

농장 비닐하우스 주위를 철통같이 막아놓은 덕분에 그냥 지나갔는데,

시기 지나가면 괜찮을 것으로 알고 방심했더니, 어느 사이에  배가 불러오고 새끼를 낳고 말았군요, 

그나마 가을새끼라서, 2마리만 낳은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습니다,



아래 사진의 주댕이 벌리고 하악거리는 놈은 짐작으로 숫컷같구요,

앞 쪽의 점잖을 빼는 놈은 암껏으로 짐작이 됩니다,

어미가 들고양이라 그런지, 새끼들도 그 유전자를 고스란히 받아서  좀처럼 친밀해지기가 어렵습니다,

사실은, 지난번에 낳은 새끼들이 저와 너무 겉도는 면이 있어서,

먹이로 유인해서 어렵게 붙잡을 수는 있는데, 진득이 잡으려고 돋보기 안경 찾는 사이에,

손아귀에서 바둥거리다 빠져나가 버리니, 요놈들과는 조금이라도 어릴 적부터 친밀해지기 위해,

일부러 올라가서 만져도 보고  우유도 주고 있는데, 현재까지 보기에는 효과는 그리 없는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와는 다르게 사회성이 점점 떨어져서, 이제껏 사귀어오던 친구들도 점점 멀어지는 나이에

고양이가 무슨 대단한 존재라고, 일부러 사귈 생각은 없지만,

고양이들 모두 야생에서 살다보니,  진득이가 귀주위에 붙어서 피를 빨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도,

붙잡을 수가 없어서, 안타깝지만 그냥 보고 있어야 하기에, 요놈들만은 될 수록 가깝게 지내면서,

진득이라도 잡아주고 싶었는데, 제 놈들이 싫다면야 저도 어쩔 수 없지요,ㅎㅎㅎ,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어미고양이가 제 손에서 자라서 인지,

제가 새끼들을 날마다 주물럭거려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는 점인데,

처음 새끼때는 몹시도 경계를 한 나머지 이사만 5번을 하더니, 새끼를 낳는 횟수가 늘어날 수록

이사짐 싸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어, 이번에는 2번으로 끝나는 모양입니다,




이제껏 냉동고에 보관하면서 간식으로 주던 생선대가리들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어제 마침 신탄진 장날이라, 시장에 들러서 평소 알고 지내는 곳에서 생선 대가리 한 상자 얻어왔는데요,

그냥 가져오기는 그렇고 해서, 얻어올 때마다 5천원이나 1만원 정도라도 생선을 구입해 오는데, 문제는,

농장에 생선을 조리할 기구나 그릇들이 없어서 매번 옆집 농장사람들에게 갇다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양이사료가 개사료보다 훨신 비싼데다가, 이렇듯 한달에 몇번씩 쓸데없는 돈이 나가니,

그것도 모아놓으면 상당히 큰 액수가 되던데요, 요놈들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료먹다가 실증나면 고기달라고, 다 큰 놈들 다섯마리가 한꺼번에 앵앵거리면서 시끄럽게 울어댈 때면,

너무 시끄러워 당장이라도 쫓아내 버리고 싶지만, 그나마 좋은 점이 있다면, 

제가 가장 싫어하는 인(人)쥐나 생쥐가, 제 농장에는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는 데서 위로를 삼습니다,ㅎㅎ,

이제껏 수 십년 동안, 개와 고양이들을 키워 본 차이점이라면,

개는 성질이 털털거리면서도 지능이 높고 눈치가 빨라서, 잘못한 일에 혼을 내면 금방 알아듣는데,

깜찍하기는 하지만 미련한 고양이는, 몇 년을 키워도 제 이름조차 모르고,

고기 달라고, 다섯마리 합창하는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서 혼을 내도 그때 뿐,

날쌔게 도망갔다가 금방 다시 돌아와서 앵앵거립니다,

목욕시킨 후 이틀만 지나도 냄새가 진동하는 개에 비해서, 고양이란 놈들은,

힘들게 목욕시켜주지 않아도, 별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점과, 

인간과 가까이 지내지 못하면 심한 우울증이 생기는 개와는 반대로,

고양이는, 챙겨주는 사람 없이도 제 혼자서 잘 논다, 는 점이 분명하게 차이를 보이던데요,

그런면에서, 손에 들어온 것도 없이 바쁜 요즘사람들에게, 고양이가 크게 어필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사랑이 그립다면 개를 키우고, 고독을 즐기려면 고양이를 키우시기 바랍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