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으로 먼저 들어오신 분들은, 앞 장 글,
고시조의 향기 12, ( 송강 정철)편으로 돌아가시면
송강선생에 대하여 자세하게 나옵니다,
한 몸 둘에 난화, 부부를삼기실샤,
이신 제 함께 늙고, 주그면 한데 간다
어데셔 망녕의 거시, 눈 흘긔려 하느뇨.
둘에 난화: 둘로 나눠.
삼기실샤: 생겨 나게 하시어.
이신 제: 있을 동안.
망녕의 거시: 망령한 것이.
한 몸을 둘로 나누어 부부를 만드신 것이다.
살아 있을 동안은 같이 늙고 죽으면 한 무덤에 묻힌다.
그런데 망령된 것이 눈을 흘기며 반목하려 하는가?
반목하지 말고 부부가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
‘夫婦有別’이란 제목이 붙은 것으로,
부부는 一身이며 ‘偕老同穴’하는 것이므로 반목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反目’을 ‘눈흘긔려’ 라고 한 것은 재미있는 表現이다.
형아 아우야, 네 살을 만져 보아,
뉘손데타나관데, 모양조차 가타신다
한졋 먹고 길러 나이셔, 닷마흠을 먹디 마라.
만져보와: 만져 보아라.
뉘손데: 누구에게.
타나관데: 태어났기에.
가타슨다: 같은가?
닷마음: 딴 마음.
형제들아 너희들의 살을 만져 보아라. 살결이 같지 않은가?
누구에서 태어났기에 모습까지 같은 것이냐.
한 부모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 젖을 먹고 자라났으니 딴 마음을 먹지 말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서로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고 공경하여라.
‘兄友弟恭’ 이라는 제목이 붙은 시조로 형제의 우애를 강조한 것이다
아바님 날 나흐시고, 어마님 날 기르시니,
두 분곳 아니면, 이 몸이 사라시랴,
하눌가튼 은덕을, 어데다혀 갑사오리.
두 분곳: 두 분만. 곧 부모님을 가리킴. ‘곳’은 강세의 조사.
어데다혀: 어디에다. 어디다가.
아버님이 날 나으시고 어머님이 나를 기르시니,
두 분이 아니시면 이 몸이 살 수 있을까.
이 하늘같은 은혜를 어디에다 갚을까.
이 시조는 訓民歌의 첫 시조로 父儀母慈 라는 제목으로 된 것이다.
간나희 가는길흘, 사나희 애도드시,
사나희 녜는 길흘, 계집이 츼도드시,
제 남진 제 계집 아니어든, 일흠 묻디 마오려.
간나희: 계집아이.
에도드시: 휘둘러 돌아가듯이.
녜는: 가는.
츼도드시: 비껴 돌아가듯이.
남진: 남편.
마오려: 마십시오.
여자가 가는 길을 남자가 비껴 돌아가듯이
남자가 가는 길을 여자가 또 돌아가듯이
자기의 남편이나 자기의 아내가 아니거든 아는 체를 하지 말구려,
訓民歌에 男女有別’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으로
男女七歲不同席 의 윤리관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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