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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조의 향기

고시조의 향기14,(송강 정철 3회 마지막편)

by 扁宜雪裏不爭春 2014. 9. 3.

이곳으로 먼저 들어오신 분들은, 앞 장 글,

고시조의 향기 12, ( 송강 정철)편으로 돌아가시면

송강선생에 대하여 자세하게 나옵니다, 

 

 

한 몸 둘에 화, 부부를삼기실샤,

이신 제 함께 늙고, 주그면 한데 간다

어데셔 망녕의 시,  눈 흘긔려 하느.

 

 

둘에 : 둘로 나눠.

삼기실샤: 생겨 나게 하시어.

이신 제: 있을 동안.

망녕의 : 망령한 것이.

 

한 몸을 둘로 나누어 부부를 만드신 것이다.

살아 있을 동안은 같이 늙고 죽으면 한 무덤에 묻힌다.

그런데 망령된 것이 눈을 흘기며 반목하려 하는가?

반목하지 말고 부부가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

 

 ‘夫婦有別이란 제목이 붙은 것으로,

부부는 一身이며 偕老同穴하는 것이므로 반목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反目눈흘긔려라고 한 것은 재미있는 表現이다.

 

 

 

형아 아우야, 네 살을 만져 보아,

뉘손데타나관데, 조차 가타신

한졋 먹고 길러 나이셔, 닷마흠을 먹디 마라.

 

만져보와: 만져 보아라.

뉘손데: 누구에게.

타나관데: 태어났기에.

가타슨: 같은가?

마음: 딴 마음.

 

형제들아 너희들의 살을 만져 보아라. 살결이 같지 않은가?

누구에서 태어났기에 모습까지 같은 것이냐.

한 부모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 젖을 먹고 자라났으니 딴 마음을 먹지 말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서로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고 공경하여라. 

兄友弟恭이라는 제목이 붙은 시조로 형제의 우애를 강조한 것이다

 

아바님 날 나흐시고, 어마님 날 기르시니,

두 분곳 아니면, 이 몸이 사라시랴,

하눌가튼 은덕을, 어데다혀 갑사오리.

 

두 분곳: 두 분만. 곧 부모님을 가리킴. ‘은 강세의 조사.

다혀: 어디에다. 어디다가.

 

아버님이 날 나으시고 어머님이 나를 기르시니,

두 분이 아니시면 이 몸이 살 수 있을까.

이 하늘같은 은혜를 어디에다 갚을까.

 

이 시조는 訓民歌의 첫 시조로 父儀母慈 라는 제목으로 된 것이다.

 

 

간나희 가는길흘, 사나희 애도드시,

나희 녜는 길흘, 계집이 츼도드시,

제 남진 제 계집 아니어든, 일흠 묻디 마오려.

 

간나희: 계집아이.

에도드: 휘둘러 돌아가듯이.

녜는: 가는.

츼도드: 비껴 돌아가듯이.

남진: 남편.

마오려: 마십시오.

 

여자가 가는 길을 남자가 비껴 돌아가듯이

남자가 가는 길을 여자가 또 돌아가듯이

자기의 남편이나 자기의 아내가 아니거든 아는 체를 하지 말구려,

 

訓民歌에 男女有別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으로

男女七歲不同席 의 윤리관을 나타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