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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한담

감이 풍년이긴 한데,....과유불급이네,ㅎㅎㅎㅎ

by 扁宜雪裏不爭春 2019. 12. 2.





사진속의 감나무를 심은지가 대략 10년 하고 약간 더 되는 것 같은데,

올해처럼 감이 많이 달린 해는 이제까지 없었습니다,

감 뿐만이 아니고, 해마다 농사 지어 온 토란도 예년보다 1.5배 정도 더 생산이 되어 약 3.5톤 정도 되는데,

제 혼자만이 그런것은 아닐것입니다,

저는 게을러서 다른 사람들보다 거름이나 비료를 더 많이 주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충 방제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봄에 심어놓고 쳐다만 보다가 가을에 수확하는 그런 스타일인데,

이렇듯 수확이 풍성하다는 것은, 농사는 하늘이 지어준다 는 평소의 제 신념처럼,

지난 여름의 알맞은 비와 결실의 가을에 풍성한 햇볕등,

하늘의 선물이 아니면 절대로 이루기 어려운 성과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풍년이 들었다고 해서  좋아라 할 이유가 없는데요,

품종이, 감 중에서는 제일 큰 대봉시 인 데다가,

농약은 물론 거름도 주지 않고 키우는 나무인지라,  많이 달릴수록 감의 크기는 작아진다 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올해 수확된 감의 크기가 곳감 만드는 둥시 정도의 크기로 되고 말았습니다,

너무 많이 달려서 가지가 늘어져 길가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기에,

며칠 전에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부분만 수확을 했는데, 무려 9접 900개가 넘더라구요,

장대를 이용해서 나머지까지 수확하면 얼마나 될 지 짐작도 되지 않는 상황인데, 문제는,

논산에 지어놓은 비닐하우스에다 몇 접 깎아 말려놓았더니,

아래 사진처럼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곰팡이가 생겨서, 모두 버려야 할 상황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대형 냉동고가 있기에 작년 같았으면 모두 홍시를 만들어 얼려두었을 것이지만,

지난 여름에 수확해서 보관중인 옥수수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바람에 어떻게 할 지,....

애만 태우고 있는데요,

예년처럼 지붕만 씌운 옆면이 터진 비닐하우스 만들어 그 안에다가 말리면 이런 불상사도 없었을 것인데, 

논산으로 이사 온  뒤 첫 가을이라서 토란 수확해서 말려 보관하느라 하우스 만들 시간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하여, 날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홍시 먹어치우는 것이 일과가 되어버렸네요,ㅎㅎㅎ






위의 글은 11월 20일 경에 쓰다가 보류중이었던 글인데, 현재는 12월 2일 새벽,

그 사이 문제가 더 커졌습니다,

비닐하우스 손 좀 봐달라고 날마다 전화질하는 학원원장 친구 부탁을 거절하다가 지쳐서,

약 4일 동안 문을 닫아놓고 일하러 갔더니, 비닐하우스 안쪽 온도가 얼마나 높이 올라갔던지,

묻어놓은 토란이 싹과 뿌리를 내리고, 서리 내린 뒤 수거한 감들이 모두 홍시가 되 버린 것 같은데요,

위 사진속의 곳감들은 모두 하나같이 곰팡이가 피고 완전히 썩어버렸군요,

과유불급이란 말이 이런데 쓰는 것도 같은데요,

차라리 예년처럼 적당하게 열었더라면 이렇듯 하루종일 감따는 수고와,

썩어서 버리는 불편함도 없었을 것을,....    

총 20접 이상이나 되는 감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누가 알려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