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꽃 말린 것 마져도 오래 전에 이미 판매가 완료되었습니다,
토란꽃 판매글을 보시고 여기까지 들어오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리면서,
매년 8월 초 정도 부터 토란꽃들이 올라오니, 그 때 다시 주문하십시오,
세상 모든 일을 뒤돌아보면 후회가 남지 않은 일이 드물다,
학교 다닐 때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부터,
젊었을 때는, 후 일을 생각지 않고 쓸데없는 일에 돈을 낭비한 것도,
부모님께 잘해드리지 못한 것도, 모두 후회만 남는 것이 인생일거다,
오늘 일만 해도 그렇다,
작년이나 그 이 전 해에는, 해마다 수 백 개 정도의 토란꽃을 채집해서 냉동고에 저장해 놓고서 년 중 판매를 해 왔는데,
올해는 몇 개 저장하지 않아서 이미 바닥이 났다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된 데에는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내 자신 게으른 영향이 더 많다,
가을철에 수확된 토란을 수확 시 바로 공판장에 내다주면, 오가는 기름 값이 안 될 정도로 똥값이지만,
해를 넘기고 4월 정도부터는 수확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희소성도 있거니와, 종자용으로도 판매가 잘 되기에,
겨울철에는 모종 만드는 농장에 포트 묘 생산용으로 자잘한 놈으로 골라 판매 한 후에,
이렇듯 해를 넘기고 큰 놈들은 공판장으로 가져다주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상황이 엉망진창이 된 거다,
토란의 주요 소비처가 가정집 이라기보다는 식당이나 학교 급식용인데,
모든 식당과 학교들이 문을 닫아걸어 놓은 상태에서 무슨 소비가 되겠는가?
차라리 가을철 똥값보다도 더 못한 경매낙찰가격에 공판장에 내다 주는 것을 포기하고서
농장에서 그대로 썩혀버린 것이 2~3톤 정도다,
땅속에 묻어 놓은 그대로 썩힐까? 생각하다가, 밭에 거름이라도 되라는 심정으로 밭고랑에다 그대로 퍼부었더니,
날마다 내리는 장맛비에 살아남은 놈은 옆 작물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썩은 놈들은,
코를 어디에 둘 수가 없을 정도로 악취를 풍기는데,
차라리 그대로 묻어버릴걸,.... 하면서 몇 번이나 후회를 했는지 모른다, 더 문제는,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이제는 토란재배 관리 자체가 싫어지기에, 꽃이 피어있는 것조차 모르고 지나갔다는 것인데,
해마다 8월 10일 정도 되면 꽃이 오른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도, 올해는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는 것이다,
퍼뜩 정신이 든 것은, 전북 전주 거주하시는 분이 토란꽃 140개를 주문하면서 부터였지만,
한창 성수기인 8월 중순부터 말 경이 다 지나버린 9월 초였다,
겨우 원하시는 숫자 맞춰서 희망하시는 량은 모두 보내드리기는 했지만,
그 뒤부터는 아무리 기를 쓰고 토란꽃 수집에 열을 올려도 이미 지나간 버스에 손 흔드는 격이라,
9월 10일 정도면 거의 마무리 되는 토란꽃이기에 아무리 모아도 4~50개 모은 것이 전부인데,
그 마저도 오늘 판매가 되고 말았으니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사실 토란꽃 판매는 하면서도 구매하시는 분께 물어본 적이 없기에, 어디에 필요해서 주문을 하는지는 모른다,
대충 짐작키로는, 아기를 못 가진 부부들이 찾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토란꽃이 의학적으로 불임에 효과적인지 아닌지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알 수 없고, 남의 치부를 물어보는 것 같아서,
서로 불편한 질문은 하지 않기 때문인데, 그렇지만,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는 속담이 있듯이,
오죽 답답하면 효능여부가 확실치도 않은 민간에 전해 내려오는 비방에,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걸면서 전화를 하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그 가느다란 실낱이라도 되어 드리고자 토란꽃을 보관했는데,..... 사실, 토란 꽃 팔아봤자 돈 몇 푼 되지도 않는다,
년 간, 많을 때는 50만원 정도, 적으면 30만원 정도 되는데,
꽃 한 대 당 1000원 이니까, 30만원이면 300~500개 정도 판매했다고 보면 된다,
내가 알기로는, 전국을 뒤져봐도 토란꽃을 이렇듯 많이 생산 판매하는 곳이 없는데,
토란꽃이 다른 작물처럼 흔하게 올라오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올라와도 귀찮은 생각에 채집을 하지 않아서 인지는 모르나, 어찌되었든지 귀한 것은 사실이기에,
값을 더 올려도 판매가 될 것은 알고 있지만, 남의 어려움을 내 이익에 보태지 않는다, 는 생각에서,
오래 전부터 이제껏 가격을 1000원으로 고정해 놓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힘들 것 같다 는 생각이 든다,
꽃이야, 올해는 채집을 못했을 지라도 내년부터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겠지만,
3년 전, 토란꽃 채집하다 진드기에게 물려서 5일간 병원 입원비용이 몇 십 만원 들었기에,
그 뒤부터는 가슴까지 올라오는 긴 장화와 긴 팔 셔츠를 입고, 그 위로 진드기가 싫어한다는 약재까지 뿌린 후에야
채취 작업에 들어가야 함으로 상당히 고역스럽다는 것인데,
이제껏 전국에 산재한 모종농장들에게 포트묘 생산용으로 오랫동안 거래했던 것을
하루아침에 갑자기 끊기 어려워 지금까지 지탱하고 있었지만, 나이가 한 살 한 살 더 먹어갈수록 게으름만 늘다 보니,
이익도 별로 없고 힘들기만 한 토란농사, 이제는 그만하고도 싶다, 하여간,
토란꽃 검색하여 제 블로그까지 들어오신 분들게 대단히 죄송하다 는 말씀 올리면서,
현재 남아있는 40개 짜리 두 묶음은, 처음에는 냉동고에 저장했지만,
공간이 너무 비좁아서 꺼내서 건조기에 말린 것이며, 앞으로 1년 동안은 이것밖에 없으니,
혹여 필요하신 분은 잘 생각하시고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토란꽃이 필요해서 이 곳 까지 오신 분들께 거듭 죄송하다 는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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