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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한담

옥천군 이원면 나무시장 이래도 괜찮은가?

by 扁宜雪裏不爭春 2020. 5. 9.



 

 

 

 

 

 

위의 사진은, 지난 해 4월 달에 충북 옥천군 이원면 소재 나무시장에서 구입한 수입종 등나무입니다,

국내산 등나무는 잎들이 나온 다음에 꽃이 나오지만, 수입산은,

꽃부터 먼저 나온 다음, 잎은 나중에 나온다는 점이 약간 다른 점이더군요,

처음 구입시에 붉은 색이라 해서 5만원 주고서 구입했는데요,

구입해서 심어놓은 지 20일 정도 지나서 꽃을 피웠는데, 붉은 색이 아니라

사진에서 보듯이 초록색이더군요, 하여,

전화상으로 항의하면서 다음에 갈 때 캐가지고 가서 반품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다음에 갈 때는 잊어버리고 몸만 갔습니다,

나무시장을 오래 기웃거렸더니, 이제는 그 동네 나무시장 주인장들과는

어느 정도 안면들이 있기에, 초록색 꽃피는 등나무는 나중에 반납하기로 하고서

다시 4만원 주고 붉은색 등나무를 가져왔는데, 올해 피어보니 역시나 초록색 등나무입니다,.ㅎㅎㅎㅎ

사실은, 두 번째는 속지 않으려고 사장의 배우자를 불러서 보증까지 세우고 가져왔지만,

결과가 이렇듯 한심한데서야, 할 말이 없더군요,

나무 키워보신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목본류에 속한 나무들이란

옮긴 당년에는 잘 크지 않습니다,

1년 동안 몸살을 앓다가 2년째가 시작된 후부터 본격적으로 크기 시작하는데요,

이제 다시 바꾸더라도 또다시 1년이 지난 후에야 본격적으로 활착이 될 것인데,

올해 흐드러지게 피어오르는 초록색 등나무를 보면서 열 받아,

전화통에 대고 소리를 질렀더니, 그 집 안사장께서 나를 무척이나 생각하신 모양인 지,

이제와서 번거롭고 힘들게 나무 캐 올 것 없이, 그냥 몸만 와서 지난겨울에 수입 들어온

확실한 색깔의 등나무 묘목 하나 가져가랍니다,

어이없는 것은, 수입되어온 등나무가 실같이 가느다랗고 길이가 기껏해야 40cm 전 후인데,

가격은 오지게 비싼 3만원이나 한다는 것이지요,

지난번 다른 나무 구입 차 방문했을 때에도, 너무 어이없는 가격에 그냥 보고만 왔습니다,

내 눈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눈들도 나와 같은 모양인 지,

파장이 된 지금까지도 몇 개 팔지 못하고 재고로 남았다면서

앞 전에 가져온 등나무 2개 가격이 9만원 인 데,

봄철 내내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재고하나 가져가고 입 닦자고 하니, 어이가 상실이라는 것이지요,

내가 이 이야기를 올리는 이유는,

십 몇년 전, 옥천군 이원면에 처음 나무시장이 들어섰을 때에는, 장사꾼들 대부분이 상당히 순박했던

사람들이었는데, 십 몇 년 돈 좀 만지더니 이제는 간교하기 이를 데 없는 괴물들로

변해가는 모습이 눈에 확실하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농민들에게 계약금 조금 주고서 나무 들여다가 팔아먹고서는, 입 닦아버리는 파렴치한 들이 있는가 하면,

판매중에 관리 소흘로 죽어나간 나무값 조차도 미정거리며, 나무 키워 납품한 사람들을 열받게 하고,

나무 캐오라 해 놓고 이런 트집 저런 트집 잡아서 가격 후려치기는 기본이고,

하다하다, 위에서 적시한 내용처럼, 나무까지 바꿔치기해서 팔아먹고 있으니,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는 동네지요,

사실 제가 한군데서만 당했으면 이런 글 올리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키울 것이 아닌 다른 분의 부탁으로 구입했던 수양 삼색도화가,

이번 봄철에 꽃을 피우고 보니, 사실은 싸구려 수양 백도화였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옥천군 이원면의 나무시장은 이제 더 이상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신용있는 나무시장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 정도로 규모가 큰 나무시장이 드물다는 것과,

따라서, 다른 곳에서 구하지 못하는 나무도, 이 동네에서는 구할 수 있다 는 것이 그나마 장점이니,

혹여 이 동네 나무시장을 이용하실 분이 이 글을 보시걸랑,

구입시에 계산서나 영수증은 꼭 받는 것이 필수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오래 이용하다 보니, 웬만큼 규모가 있는 집 사장들과는 아는 사이라

그나마 바꿔가라는 말이 나온 것이지, 그렇지 못한 분들이 원하시는 품종과 상이한

나무를 구입했다가 뒤늦게 발견하고 환불이나 교환을 요구하면,

아예 자신들이 팔지 않았다고 발뺌하지 말란 법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