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회사에서 판매한 종자가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요놈의 빌어먹을 종자가 올해도 또 말썽이구만,....
혼자서 투덜대 보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다른 모종 전문 농원들과는 달리, 봄철에 잠깐 1~2달 동안 부업으로 모종장사랍시고 하기에,
해마다 내년에 씨를 뿌려 판매해야 할 종자를, 1년 전에 유명 종묘회사에서 구입 한 다음
발아시켜서 씨를 받았고, 그 받은 종자로 내년 봄에 모종으로 만들어 팔고 있는데요,
해마다 종자를 새로 구입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상당부분 많은 종자들이, F1 세대를 벗어나 F2 에 이르면 잡종이 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주변의 비슷한 작물들끼리 교잡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예로,
밤호박을 일반호박과 근거리에 심어놓으면 F1세대에서는 큰 변화가 없지만,
F2 , 즉, 그 호박 씨를 다음 세대에 다시 심어 2세대로 접어들면 문제가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일반호박도 아니고 그렇다고 밤호박도 아닌 괴상스러운 호박이 탄생되는데요,
그렇다고 종묘회사에서 판매하는 호박종자가 싼 것도 아닙니다, 립 당, 500원 정도 되는데요,
그렇다면, 립 당 500원 정도 되는 비싼 종자를 구입해서 모종으로 만들어
주 당 400원에 판매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비싸게 구입한 소량의 종자를 심어서 대량으로 종자를 만든 다음에야 가능한 일이지요, 문제는,
위에 언급한 대로, 이 과정에서 다른 비슷한 DNA가 섞이는 것이 큰 문제인데요,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다른 비슷한 종류들과 될 수 있으면 멀리 떨어진 곳에 심던가,
그것이 불가할 것 같으면, 좁은 공간에 칸막이를 해서 서로 수정이 되지 않게 심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방법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유명 종묘회사들이라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저는 해마다 소위 유명종묘회사에서 정품 종자들을 구입해서 위의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는데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유명종묘회사에서 농간을 부린다면,
제가 아무리 제대로 모종 만들어 판매하려고 노력해도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물론,
모든 종류의 종자들에서 변종이 생기지 않고 일부만 그런 것은 그나마 다행인데요,
그림을 확대해서 보면, 옥션에서 새로 구입한 종자가 발아률이 형편없다고 항의하는 내용입니다,
가장 섞이기 쉬운 종류가 박종류입니다, 식용박이나 땅콩호박 그리고 밤호박 등이 있는데,
일단 제가 만들어 판매하는 모종들 거의 서로 섞이지 않은 종류들이지만, 위처럼 몇 종류는
특별한 상태로 재배하지 않는 한 잡종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물론,
아무리 특별하게 관리한다 하더라도 개인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완벽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만 있을 뿐인데,
이런 개인적인 노력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리는 유명종묘회사들의 종자 농간에는, 전혀 속수무책이라는 것이지요,
구입한 정품 종자라는 것들이, 심한 것은 100% 발아가 되지 않는 것도 있거니와,
아무리 시설이 좋은 곳에서 발아를 시켜도, 평균 20% 발아율을 보이는데,
왜? 그럴까? 항상 의문이 들었지만 확인을 못하다가,
한 달 전, 제게 걸려온 전화를 받은 다음에야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는데요,
제일 윗쪽 사진에서 보이는 것이 그 예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제가 네이버 중고나라에 올린 동아호박 판매 글을 본, 모 종묘회사에서 걸려 온 전화였는데,
보유한 동아호박에서 종자를 채취한 다음, 모두 자기들에게 판매해 달라는 내용이었지요,
판매하겠다 고 올린 동아호박, 종자로 구입하겠다 는 전화가 뭔 이상한 일인가? 하시겠지만,
소위 유명 종묘회사라는 곳에서, 저처럼 이름도 없는 농사꾼에게 근본도 모르는 종자판매 부탁을 한다는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물론,
동아는 다른 호박종류들과는 달리 교잡이 잘 되지 않습니다,
잘 안된다기보다는 거의 이루어지는 것 같지 않던데요, 그러다 보니,
판매하려는 동아호박에서 종자만 골라달라는 것은 하등 이상할 것도 없어서, 선선히 응낙하기는 했지만,
문제는, 동아뿐만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교잡되기 쉬운 땅콩호박이나 기타 다른 종류의 종자들도
같이 보내 달라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생각해 보세요,
저처럼 부업으로 1~2개월 반짝하고 마는 모종장사,도 위에서 언급한 대로 교잡에 매우 신경을 쓰는데,
수많은 사람들에게 우량종자랍시고 팔아먹고 있는 회사가,
근본도 모르는 종자를 구입하겠다고 전화까지 하다니요?
이제야, 그 동안 구입했던 소위 유명 종묘회사의 종자들에서 왜? 발아가 시원찮았는지 알 수 있었는데요,
발아가 시원찮은 것도 문제지만, 이제껏 구입했던 땅콩호박 같은 경우에는 종자 크기마저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땅콩호박이나 식용 박 같은 경우, 정품종자는 그 크기들이 일정한데 비해서,
이제껏 인터넷에서 구입했던 종자들이, 크기부터가 일정치 않아서 의문이 들었는데,
왜 이런 이상한 결과들이 나왔는지? 유명 종묘회사의 동아호박 종자 구입 전화를 받은 다음에야
비로소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이 글과 인연이 있는 분들 중에 혹여 저와 같은 경험을 한 분은 없을까요?
한 해의 농사 성패를 좌우하는 종자를 속인 개인이나 회사는, 무엇보다도 큰 죄를 짓는 짓거리입니다,
인터넷 돌면서 근본도 모르는 종자 구입한 다음, 정품 종자처럼 팔아먹고 있는 파렴치한 행위를 서슴치 않는
이런 부조리한 장사꾼들은, 국가가 나서서 확실하게 관리해 주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은데요,
제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이처럼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것뿐이라,
제가 능력 없음을 한탄 할 수밖에 다른 방법은 전혀 없구만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