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한담

따뜻한 겨울,

扁宜雪裏不爭春 2020. 1. 7. 18:00






예년 같으면 한창 추울 때인 데,

청승맞게도 어제부터 이제껏 오락가락 비가 내린다,

예보로만 본다면 내일까지 연 3일 동안 계속해서 내릴 것 같은데,

겨울철이 따뜻한 해는 여러 번 겪어보기는 했어도,

올해의 3일 동안 계속해서 겨울비가 내리는 일은, 이제껏 살아 온 60년이 넘는 해를 뒤 돌아 보아도,

그다지 흔한 현상은 아니다,

위 사진들은 오늘 오후에 찍은 파초의 모습인데, 무 가온 3겹 비닐하우스 안에서

아직도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으니 올해의 날씨가 얼마나 따뜻한지 알 수 있지 않는가?

같이 심어 놓은 케번디시 바나나와 왜성종인 멍키 바나나는, 사진 앞부분에서 보이듯이,

초겨울 추위를 넘기지 못하고 잎들이 얼어서, 보온재로 감싸 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남해안이나 제주도에서 조차도, 겨울철에는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잎들이 고사되는 파초가,

중부지방인 논산에서, 비록 3겹 하우스 안 이지만 아직도 푸르다 는 것은

올해의 날씨가 얼마나 따뜻한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 아닐까? 물론,

지금의 기온이 예년과는 많이 다르기는 할지라도, 이제껏 전혀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가까이는 2년 인가? 3년 전 인가? 도, 올해처럼 이렇듯 따뜻하다가 늦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가 있었는데,

그 기간에는, 예년 혹한 때의 기온보다 한참 더 내려갔음은 물론이거니와,

보통 해의 20일 정도, 12월 말 경에서 115일 정도 까지나, 아니면,

1월 초부터 120일까지 추위가 피크를 이루는데 반해, 지난 번 늦추위는

1월 중순부터 시작된 추위가 2월 달을 넘기고 1개월 가까이 지속되었는데,

아마 올해도 지난번처럼 추위가 늦게 찾아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유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경험해 보건데, 아무리 따뜻한 겨울이라 하더라도

혹한의 겨울다운 날씨는, 그 기간이나 날짜에서 약간씩 차이가 나기는 하더라도 반드시 있었으니까,

따뜻한 겨울이라 난방비 덜들어가서 좋다 는 낭만적인 생각은 버리라는 것이다,

연속 3일 비가 내리는 음산한 겨울 날씨라고 싫어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어찌되었건 간에, 대전에서 이사 오고 이제부터 단 하루도 제대로 쉬는 날이 없었는데,

어제부터 이제껏, 일 하지 말라는 하느님 핑계대면서

모처럼 한가하게 낮 시간대에 이 글을 쓰고 있고 있으니까,ㅎㅎㅎㅎ